"탄소중립 비용 부담"…시멘트 업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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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큰 숙제입니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지난 9일 한국산업연합포럼과 공동 개최한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비전과 과제' 포럼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의철 한국시멘트협회 이사는 "국내 업계는 미국, 유럽연합(EU)보다 탄소중립 노력을 뒤늦게 시작했음에도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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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석·유연탄 줄이려해도
고비용과 환경단체 반발에
대체원료·연료 도입 속도
유럽 등 선진국보다 더뎌
"2050년까지 53% 감축위해
세제·R&D 정부 지원 필요"
"시멘트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큰 숙제입니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지난 9일 한국산업연합포럼과 공동 개최한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비전과 과제' 포럼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에 따른 시멘트 산업 탄소 감축 목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2%, 2050년에는 2018년 대비 53%를 감축하는 것이다.
김의철 한국시멘트협회 이사는 "국내 업계는 미국, 유럽연합(EU)보다 탄소중립 노력을 뒤늦게 시작했음에도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업체들이 시멘트를 1t 만드는 데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14년 900㎏에서 2022년 720㎏으로 20% 감소했다. 이는 시멘트 업계가 대체 연료·원료를 적극 도입하고, 에너지 효율화 설비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과제는 탄소 배출이 더 적은 연료·원료 개발이다. 지금은 석유와 석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하고, 가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석회석 사용을 줄이기 위해 슬러지를 비롯한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혼합해 쓰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분의 연료·원료를 바탕으로 시멘트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수소를 비롯한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거나, 소성 점토 같은 새로운 혼합재로 시멘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그 예다.
김진만 공주대 그린스마트건축공학과 교수는 "대체 연료 활성화를 위한 전처리 기술과 오염 물질 제거 기술 및 실증, 기존 혼합재 외 새로운 혼합재를 찾는 연구개발을 203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성능 클링커, 콘크리트용 고성능 화학 혼화제 개발, 콘크리트 경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경화제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체 원료와 대체 연료에 대한 환경단체와 국민 오해는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가 넘어야 할 산이다. 대표적인 것이 '6가 크롬' 논란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산업 폐기물을 섞어 만든 시멘트를 '쓰레기 시멘트'로 칭하면서 "쓰레기 시멘트에서 1급 발암 물질인 6가 크롬이 EU 허용치의 4배 이상 검출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생산 및 사용 시 마스크와 장갑 같은 보호장구만 써도 6가 크롬 접촉을 차단할 수 있으며, 시멘트가 경화된 이후에 용출되는 6가 크롬의 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반박한다. 이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 같은 대체 연료 사용을 놓고 지역 폐기물 수거·소각업체들이 "우리 일감을 시멘트 회사가 빼앗아간다"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대영 쌍용C&E 전무는 "연료 대체율을 급히 높이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부족했고, 이 때문에 이해관계자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며 "쓰레기를 단순히 소각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시멘트 산업의 장점을 국민에게 더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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