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분오열 끝에 의장 뽑은 대전시의회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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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조원휘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의장 선출 과정에서 사분오열된 대전시의회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우선 의장 한명 뽑는데 본회의장에서 도합 다섯 차례나 투표를 했다.
당초 의장 후보를 내정하고도 본회의 투표에서 두 차례나 무력화시킨 것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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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조원휘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단 2명 구성도 마쳤다. 이날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차 투표에 이은 재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한때 또 실패할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명암은 1, 2 위 득표자를 상대로 실시한 결선 투표에서 갈렸다. 조 의원이 과반 이상 지지표를 흡수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의장 공석에서 오는 최악의 사태를 겨우 모면한 것이다.
이번 의장 선출 과정에서 사분오열된 대전시의회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우선 의장 한명 뽑는데 본회의장에서 도합 다섯 차례나 투표를 했다. 지난 달 26일과 이달 3일 열린 본회의 투표 횟수를 포함해서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여러 번 투표를 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같은 다수당에서 의장 후보로 6명씩 등록을 마쳤다는 점도 희귀한 경우다. 최종 4명에 대해 투표가 진행됐지만 의장 후보가 난립해 표 대결을 벌인 것은 낯설게 느껴진다. 보통은 당내에서 경선을 하든 추대를 하든 1명 후보를 선정해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한 후 가결 처리한다. 이런 통상적인 관례와 묵계가 대전시의회에서 깨진 것이다.
이번 의장 선거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다수당인 국민의힘에 있다 할 것이다. 당초 의장 후보를 내정하고도 본회의 투표에서 두 차례나 무력화시킨 것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의총에서 후보가 정해졌으면 그에 따르든가 아니면 재경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후보는 등록을 포기함으로써 백기투항한 형국이 됐다.
의장 자리를 둘러싼 세 대결은 끝났지만 그 후과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게는 조 의원 진영과 그 반대 진영 간 앙금이라 할 수 있다. 조 의원은 최종 결선 투표에서 15표를 얻는 뒷심을 보였지만 대척점에 7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 과반을 넘긴 조 의원이지만 표 분석을 해보면 낙관할 계제가 아닌 것이다.
국민의힘이 사전에 정치력을 발휘했으면 의장 선출 문제로 이렇게 진통을 겪지 않았을 일이다. 게다가 구심점도 없어 패거리 문화의 난맥상도 노정했다.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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