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얼굴 바꿔드립니다”… 필리핀서 적발된 비밀 병원 보니
필리핀에서 수배자·범죄조직 조직원 등에게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수술을 해주는 무허가 비밀 병원들이 잇달아 적발됐다. 특히 이 병원들은 온라인 사기 등 여러 범죄 온상으로 꼽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들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과 필리핀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 5월 마닐라 인근 파사이시의 한 비밀 병원에서 모발 이식 기구·치아 임플란트·피부 미백용 링거 등을 압수했다.
압수된 물품들은 수배자·범죄조직 조직원 등에게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수술을 해주는 데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이용 시 고객에게 신분증 확인 등 그 어떤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필리핀의 대통령 직속 반조직범죄위원회(PAOCC) 대변인 윈스턴 존 카시오는 “이것들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불법 의료 행위에 가담한 베트남인·중국인 의사 3명, 중국인 약사 1명, 베트남인 간호사 1명을 체포했다. 이들 모두 필리핀 내 의료행위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엔 마닐라 인근 마카티시에서 또 다른 무허가 의원이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에 의해 발각됐다. 이곳에선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되지 않은 중국산 한약이 발견됐다. 급습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최소 8명이 도주했고, 이 가운데 2명은 2층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했다.
수사 당국은 이 같은 불법 비밀 병원들이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포고)로 불리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포고는 도박이 금지된 중국 본토 고객들을 겨냥한 중국 자본 투자로 2016년쯤부터 필리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이들 업장에서 전화·온라인 사기, 불법 입국 알선·인신매매 등 갖가지 범죄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장 경질에도 반복되는 범인 도주…광주경찰에서만 3년 새 5건
- 경찰, ‘소녀상 입맞춤·편의점 난동’ 美 유튜버 수사 착수... 업무방해 혐의
- ‘K방산’ 고공행진… 한화에어로 3분기 영업익 457% 껑충
- ‘머스크향’ 욕심낸 인간 때문에 이달 멸종위기 된 ‘이 동물’
- 멀쩡한 피자 먹다가 5명 병원행... 원인은 식중독 아닌 이것?
- From silence to ‘Power’: G-Dragon’s highly anticipated comeback single drops
- “집안일은 내가 챙겨”…이범호 감독이 선수 아내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이유
- 교육부 ‘윤석열 퇴진’ 활동 전교조 위원장 수사의뢰... “공무원법 위반”
- ‘경찰관 추락사’ 용산 마약모임 주도자들, 실형 확정
- 음주운전 중 사고 낸 포항시의원, 벌금 8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