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잠겨 빨리 헬기 타라고 했지만…소 100여 마리 두고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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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가 낮아 펌프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했는데."
10일 오후 대구 동구 금강동의 마을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개인적으로 마련한 펌프시설로 집에 가득 찬 물을 빼는 중"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A 씨는 "오전 11시쯤부터 금호강 수위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지대가 낮은 마을이 서서히 물에 잠겼다"며 "관계 당국이 '빨리 헬기를 타라'고 했지만 전 재산인 소 100여마리를 그냥 두고 올라갈 순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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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지대가 낮아 펌프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했는데…."
10일 오후 대구 동구 금강동의 마을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개인적으로 마련한 펌프시설로 집에 가득 찬 물을 빼는 중"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6가구 10여명이 가축 등을 사육하는 이 마을은 이날 오전 11시쯤 금호강 수위가 상승하자 주민들이 고립돼 버렸다.
A 씨는 "오전 11시쯤부터 금호강 수위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지대가 낮은 마을이 서서히 물에 잠겼다"며 "관계 당국이 '빨리 헬기를 타라'고 했지만 전 재산인 소 100여마리를 그냥 두고 올라갈 순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 구청에 펌프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민원을 냈으나 한번도 관심을 가져주질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지대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마을에서 참깨 농사를 짓는 B 씨는 "금호강 수위가 올라가면 하수도관 뚜껑이 닫히는 구조인데, 청소가 제대로 안돼 하수도관 문이 닫히지 않아 물이 역류한 바람에 집이 물이 잠겨버렸다"고 했다.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 쏟아진 물폭탄으로 금강동 40세대 주민 27명이 대피했고, 20여명이 한때 고립됐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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