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도발? "바이든, 명예회복 기회 줄게. 골프 대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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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TV 토론에서 자신에게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과 골프 시합을 제안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체력을 강조하면서 골프 실력을 두고 다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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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TV 토론에서 자신에게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과 골프 시합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도발했지만, 실제 두 사람의 대결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조에게 전 세계 앞에서 자신을 만회할 기회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겠다"면서 주중 토론 재대결을 제안했다.
그는 "졸린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 모두에게 증명할 수 있도록 이번 주에 또 다른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는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재자도 없고 제한도 없다"며 "언제 어디서나 되니 장소 이름만 말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골프 시합도 하자고 했다. 그는 "나는 세계 최고의 코스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곳 도럴 블루 몬스터에서 사기꾼 조에게 18홀 골프 시합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가 시청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라이더컵이나 마스터스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했다. 라이더 컵과 마스터스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프로 골프 대회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에게 20타 우위를 주고,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이기면 그가 선택한 자선단체에 100만달러(약 13억8420만원)를 기부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체력을 강조하면서 골프 실력을 두고 다툰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클럽 챔피언십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골프공을 50야드도 못 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만약 골프가방을 직접 들고 다닐 수 있다면 기꺼이 골프를 같이 치겠다"며 "그것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상한 장난에 쓸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이끌고 자유세계를 수호하느라 바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이고, 죄수이며, 자신만을 위한 사기꾼이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TV토론회는 오는 9월 예정돼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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