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부산 내려간 與 당권주자들…"부울경 발전·거야 투쟁" 한목소리

정경수 2024. 7.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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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보수의 텃밭인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의 발전을 앞다퉈 약속했다.

전날 1차 TV토론회를 치르며 각축전을 벌였던 당권주자들은 이날 연설회에서 공방전을 자제하고 부울경 발전에 힘을 실었다.

나경원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기업의 동아시아 거점'으로, 경남을 '우주항공과 방산, 원전의 메카', 울산을 '첨단 자율주행 AI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제2의 수도권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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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0일 2차 합동연설회 부산서 실시
네거티브 공방전 대신 지역 현안 내건
맞춤형 공약으로 지역 민심 사로잡기
192석의 거야투쟁 적임자 강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부산=정경수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보수의 텃밭인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의 발전을 앞다퉈 약속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으로, 날로 격화되고 있는 비방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권주자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탄핵 시도 등을 막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전날 1차 TV토론회를 치르며 각축전을 벌였던 당권주자들은 이날 연설회에서 공방전을 자제하고 부울경 발전에 힘을 실었다.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비롯해 당내에서도 격화되고 있는 난타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면서 이를 인식해 비방전 대신 비전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당권주자들은 부울경 지역이 맞닥뜨린 일자리, 인구 소멸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기업의 동아시아 거점'으로, 경남을 '우주항공과 방산, 원전의 메카', 울산을 '첨단 자율주행 AI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제2의 수도권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윤상현 후보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등의 공약을 내걸며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도 남해안 개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이전, 교통망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쏟아냈다. 한동훈 후보 역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상화와 첨단 방위산업으로 부울경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며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약속했다.

당권주자들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192석의 거야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의 혁신을 위한 당대표에 본인들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자임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 열차가 광란의 폭주를 하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치밀한 작전으로 조국 전 장관을 끌어내렸다. 108명 의원과 단일대오를 형성해 원내투쟁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현역 장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윤 후보는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는 민주당과 추종세력이 획책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 몸에는 민주당과 싸워 이기는 승리의 DNA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호소했다.

원 후보는 "민주당과 이 전 대표와 싸우겠다"며 "현장으로 달려가 온갖 위협을 이겨내고 화물연대 사태를 끝낸 것처럼 맨 앞에서 이재명과 싸우겠다. 우리가 뭉치면 그리고 제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한 후보도 "입법독재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이재명의 민주당, 그 무도한 세력을 막아낼 최소한의 힘을 (부울경에 계신 분들이) 주셨다"며 "저는 문재인 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5년동안 지금까지 싸웠고 180석 거대야당과 맞서 싸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볼때마다 저는 입법독재 서슴치 않는 무도한 민주당과 맞서 싸우고 이겨내야겠다는 투지가 생긴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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