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죽고 싶을 만큼 참혹…친형,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사람" [MD현장]

강다윤 기자 2024. 7.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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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박수홍(54)이 친형부부의 횡령에 배신감을 고백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 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 모(56)씨와 부인 이 모(53)씨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수홍은 증인 출석에 앞서 박 씨와 이 씨가 자신을 볼 수 없도록 칸막이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 박정은 변호사와 동석할 수 있도록 했다.

박수홍은 형에게 자산 관리를 맡긴 이유에 대해 "누구나 그렇지만 연예계 생활이 누군가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곁에 있는 사람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면서 소속사와 분쟁도 많은 곳이다. 그런 것을 보면서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형제라고 생각했다'며 "내 앞에서 너무나 검소했고 늘 나를 위해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무지했던 것도 잘못이지만 뚜껑을 열고나니까 죽고 싶을 만큼 참혹했다. 이 재판이 길어지고 너무나 힘들지만 바로잡기 위해서, 가족을 믿는 국민들과 너무나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 손을 잡아주는 게 혈욱이라고 믿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 알리기는 것이 내 소임이 아닌가 싶다"며 "다시는 한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다른 이들이 이익을 보는 일이, 그게 하물며 가족이라 하더라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또한 박수홍은 박 씨를 믿는 이유를 묻자 "늘 어릴 때부터…"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위하고 가정을 위하면서 재무적으로 검소하고 집안의 돈을 관리하는 위치였다. 정신적으로는 내가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험한 연예계 생활에서 유일하게 의논하고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며 "내 앞에서 늘 검소하게 생활했고 경차를 타고 다녔고 어머니를 뵐 때마다 '너희 형이 너를 위해 매일 수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박 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동생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의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박 씨가 라엘에서 7억 2000여만 원, 메디아붐에서 13억 6000여만 원을 횡령했다고 인정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박수홍의 개인 재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형수 이 씨에 대해서는 공범의 증명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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