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 타러 수십미터 줄... ‘핫플레이스’ 여긴 어느 역?
퇴근시간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구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난리 난 성수역 퇴근 시간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평일 퇴근시간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2층 역사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성수역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에선 도로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3번 출구 입구부터 한 블록(약 50m)가량 이어졌다.
글쓴이는 “원래도 공업단지였는데 여기에 감성 카페나 소품샵, 패션 팝업스토어 등 핫플레이스가 엄청 많아서 젊은이들이 몰렸다”며 “게다가 비싼 강남 대신 IT기업이 대거 성수에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 상권이 됐고, 현재 무신사, 크래프톤(이전 예정), 쏘카, SM, 현대글로비스 등 다수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퇴근 시간대 사람들 몰리면서 지하철역 진입부터 줄을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내가 알기로 저날 에스컬레이터 고장 났을 때다. 출구 4개 뿐인데 에스컬레이터밖에 없고 폭도 좁아서 한 번에 많이 못 들어가서 저렇다. 평소엔 저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성수역 일대는 과거 구두 제조업체 같은 소규모 공장과 아파트, 빌라가 혼재돼있었는데, 서울숲 조성,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개통 및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 입주 등으로 지역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여기에 성수동2가 일대가 IT 산업개발 진흥 지구로 지정돼 공유 오피스와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벤처기업이 속속 들어서면서 자연히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까지 많아졌다.
서울교통공사의 ‘2024년 1월~5월 역별 수송실적’을 보면, 해당 기간 2호선 성수역 승하차 인원(승차 인원+하차 인원)은 총 1295만2778명으로, 일평균 8만5216명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승하차 인원으로는 전체 역(285개역) 가운데 14위였다. 승차 인원(4만650명)과 하차 인원(4만4565명)은 각각 14위, 13위였다.
지난 5월 기준 성수역의 승차 인원이 가장 많이 몰린 시간대는 오후 5시~6시(3867명)였다. 이어 오후 6시~7시(3779명), 오후 4시~5시(3603명), 오후 7시~8시(3531명) 순이었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저 정도면 퇴근 시간 제일 붐비는 지하철 팝업 아니냐” “지하철 타러 기다리느라 통근시간 확 늘어나겠다” “지인은 성수역에서 지하철 타기 힘들다고 건대입구역까지 걸어가서 타더라” “지하철이 저렇게 붐비니 저 동네 전동킥보드, 따릉이 이용률 엄청 높은 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