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조5천억 IPO 대어 ‘시프트업’ 상반기 열기 이어갈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게임회사 ‘시프트업’이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들어 신규 상장사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올해 신규 상장사 과반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시프트업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등도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다.
청약 하러 ‘빚투’···증거금만 18조5500억
지난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시프트업의 청약경쟁률은 341.2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청약경쟁률(225.8대 1)보다 높다.
69만3283건이 청약을 신청해 증거금만 18조5550억원에 달한다. 7월 1~4일 나흘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이 1조879억원이 늘었는데, 시장에선 시프트업 청약이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더 많은 금액을 넣을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보니 ‘빚투’에 나선 셈이다.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 상단인 6만원으로 공모가를 정한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공모가 기준)으로 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어 게임회사 중 시총 4위에 오를 수 있다.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경우 넷마블을 제치고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IPO 흥행 분위기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은 시프트업이 하반기 IPO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사 29곳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632대 1로 전년 동기(871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도 2023년 85.9%에서 올 상반기 123.2%로 높아졌다. 평균적으로 공모가보다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는 ‘떠블’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기준 63~260%에서 지난해 6월부터 60~400%로 커진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 다만 신규 상장사 31곳 중 20곳(지난 9일 기준)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과열 우려도 만만치 않다. 과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가격으로 수요 예측에 참여해 공모가가 적정 주가보다 ‘뻥튀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총주가수익률 측면에선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며 “가격 제한폭 확대 이후 주가 변동폭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당장 공모가 상단에 안착한 시프트업도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매출액이 1686억원에 불과한데다, 한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성장 기대감을 감안하더라도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예상 시총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만 의무확약비율(기관들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비율)이 약 33%로 높은 만큼 주가가 부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의무확약비율이 10% 이하인 신규 상장사 19곳 중 16곳은 공모가를 하회했지만, 10%가 넘는 상장사는 12곳 중 4곳만 주가가 공모가보다 내려갔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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