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축협 폭로' 후배 박주호에 "선배들이 못나서 미안하다, 이제 엄청 힘들어질 것"... '제2의 이천수' 될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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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43)가 최근 대한축구협의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문제을 폭로한 박주호(37)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이천수는 "축구계에 없어질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위원은 구석 끝에 앉아서 아무 말도 못 한다"며 "그나마 (박)주호는 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새 감독 후보) 조사는 하고 발표는 한 것 같다. 보통은 말도 못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최근 축협의 감독 선임 과정의 잘못된 부분을 폭로한 박주호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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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아 진짜 왜들 그러냐'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이번 A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한숨을 쉬며 "백날 얘기하면 뭐하나. 얘기해도 바뀌지도 않고 큰일 난다. 협회부터 바꿔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그동안 (축협) 회장이 어떤 (감독을) 미리 정해놓고 뽑았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만들어진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라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협회의 꼰대 문화를 지적했다. 이천수는 "축구계에 없어질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위원은 구석 끝에 앉아서 아무 말도 못 한다"며 "그나마 (박)주호는 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새 감독 후보) 조사는 하고 발표는 한 것 같다. 보통은 말도 못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계는 가장 심한 꼰대 문화가 있다. 그것을 (나) 혼자 싸우고 있는 것이다"고 거듭 답답함을 표했다.
이천수는 최근 축협의 감독 선임 과정의 잘못된 부분을 폭로한 박주호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멋없게 늙는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솔직히 주호한테 미안하다. 후배가 내부 고발하는 이미지를 쌓으면 솔직히 엄청 힘들어진다. 제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생기면 '또 얘기해달라' 하고 그러면서 축구계에 정착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호가 (먼저) 나와 상의를 했어야 됐는데. 선배들이 해줘야 하는데 후배들이 하고 있으니 얼마나 선배들이 못난 것인가"라고 자책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저도 내부에 있던 실무자인데도 몰랐다"고 황당해했다. 또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주호가 전력강화위원으로서 지난 5개월 동안 약 20차례 회의에 참석하면서도 홍명보 감독 선임을 몰랐다는 것에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으로 내부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을) 언급하는 분들이 계속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로 계속 안 하다고 말했기에 아닐 줄 알았다. 다른 대안이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며칠 안으로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축구협회 총괄이사는 유럽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 어떻게 흘러갔고, 이래서 됐다는 정도는 말을 해야 했다"고 축구협회를 작심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축구협회는 "(박주호의 발언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며 박주호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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