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상괭이에게 초양도가 특별한 이유 [왜냐면]

한겨레 2024. 7.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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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사천의 초양도 앞바다에 사는 상괭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웃는 돌고래' 상괭이의 출산과 육아, 먹이활동 등 생태적 특성들이 밝혀지면서다.

보통 태어나고 1~2주가 지나면 사라지는 상괭이 새끼 특유의 배냇 주름을 가진 새끼를 촬영하면서 초양도 일원 바다가 상괭이의 출산지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1년여의 육아 과정과 먹이활동 등 상괭이의 다양한 생활상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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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상괭이가 노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최근 경남 사천의 초양도 앞바다에 사는 상괭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웃는 돌고래’ 상괭이의 출산과 육아, 먹이활동 등 생태적 특성들이 밝혀지면서다. 보통 태어나고 1~2주가 지나면 사라지는 상괭이 새끼 특유의 배냇 주름을 가진 새끼를 촬영하면서 초양도 일원 바다가 상괭이의 출산지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1년여의 육아 과정과 먹이활동 등 상괭이의 다양한 생활상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이 자료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가 현장에서 2년여간 공들인 결과물이다. 이들은 망원경과 카메라, 관찰기록장을 준비해 자체 모니터링을 시작한 지 몇달 만에 상괭이가 조수간만의 차가 클 때 조수를 타고 활동하는 특성을 발견해냈고, 마침내는 출현 날짜와 시간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의 자료를 확보했다. 그 후로도 매일 상괭이가 지나가는 길목을 지키고 행동 패턴을 조사하고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지속했다. 꼬박 1년을 더 지켜본 결과, 배냇 주름이 선명한 아기 상괭이의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고 이를 국내 여러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마침내 숨겨져 있던 생활상을 알리게 된 것이다.

상괭이는 국제적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등급(EN)으로 분류되고 해양수산부에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해안과 서해안에 1만3000여 마리의 상괭이가 사는 것으로 추정한다. 매년 300여 마리가 사체로 발견되는데, 먹이를 따라 들어간 그물에 갇혀 질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심치 않게 상괭이 발견 보도가 나오기도 하고, 상괭이를 직접 목격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상괭이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안강망 등 어구의 위협과 낚시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인간과 먹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고, 부유 해양쓰레기는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악화일로의 여건 속에서 초양도가 상괭이에게 특별한 이유는 아마 안심하고 새끼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초양도 인근 해역은 죽방렴으로 유명한 곳이다. 죽방렴은 위가 뚫려있어 상괭이가 들어가더라도 호흡이 가능해 구조할 수 있고, 통발 위주의 어업은 상괭이를 과도한 먹이 경쟁에 몰아넣지 않는다.

또 주목할 것은 초양도가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있다는 점이다. 국립공원은 국토면적의 6.8%에 생물종의 40%가 서식하는 생물종의 보고이자 현장에 항상 배치되는 전문가들이 환경관리는 물론 생태계 보전활동을 하는 핵심 생태보호구역이다. 이곳에서 상괭이는 마음 놓고 번식하고 새끼를 기를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상괭이의 생태적 역할을 알리고 보호인식을 높이기 위해 6월 초부터 초양도에서 생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괭이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고 육지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100%의 관찰률을 보이고 있다.

한려해상의 한려는 한산도와 여수만이 아니라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한려해상에서 초양도 상괭이와 함께 국립공원의 특별함을 느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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