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객 집 턴 보험설계사의 '두 얼굴'.. 그라인더로 금고도 갈았다

제주방송 김재연 2024. 7.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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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2개나 들어줬는데 보험설계사가 집을 털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A 씨는 "전화로 집에 있는지 확인한 후 없다고 하면 몰래 들어와 금품을 훔쳐갔다"며 "보험설계사라는 미끼를 던지고 범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 씨는 A 씨 집 인근에 사는 또 다른 보험 고객인 70대 여성 C 씨의 자택에서도 롤렉스 시계와 반지, 귀걸이 등 1,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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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접촉해 출입문 비밀번호 등 파악
현금, 귀금속 등 1500만 원 상당 절도
또 다른 고객 집 롤렉스 시계 등 훔쳐
금품 탕진.. 계약 해지 돈 메꾸려 범행
보험설계사인 40대 여성이 금품을 훔치기 위해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고객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 (사진, 시청자 제공)


"보험도 2개나 들어줬는데 보험설계사가 집을 털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제주시 애월읍에 사는 70대 남성 A 씨는 몇 달 전부터 집 안에 있던 금고에서 금품이 사라지고 있는 걸 인지했습니다.

사라진 금품은 1,000만 원짜리 수표와 현금, 귀금속 등 1,500만 원 상당.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A 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보험설계사인 40대 여성 B 씨가 절도 행각을 벌였던 겁니다.

B 씨는 보험 고객인 A 씨와 자주 접촉하면서 출입문 자물쇠 비밀번호와 집 구조 등을 미리 파악한 뒤 지난 3~5월 수차례 A 씨의 집에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B 씨는 범행에 그라인더까지 사용했습니다. 이중으로 잠겨 열리지 않는 금고를 부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당 금고 곳곳에는 갈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A 씨는 "전화로 집에 있는지 확인한 후 없다고 하면 몰래 들어와 금품을 훔쳐갔다"며 "보험설계사라는 미끼를 던지고 범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곳곳에 그라인더에 갈린 흔적이 남아있는 금고 (사진, 김재연 기자)


B 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B 씨는 A 씨 집 인근에 사는 또 다른 보험 고객인 70대 여성 C 씨의 자택에서도 롤렉스 시계와 반지, 귀걸이 등 1,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달 넘게 범행을 이어가던 B 씨는 지난 5월 24일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훔친 수표를 제외한 1,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규 보험 가입 고객에게 제공되는 골드바를 노렸다는 B 씨는 "회사를 옮기면서 보험을 해지하는 고객이 많아져 환수해야 하는 돈을 메꾸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B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곳곳에 그라인더에 갈린 흔적이 남아있는 금고 (사진, 김재연 기자)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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