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추행 혐의 포스코 전 간부, 뒤늦은 재판 끝 1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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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같은 부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 간부 직원이 뒤늦게 재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22년 6월 같은 부서 여직원 B씨가 회식 자리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포항남부경찰서에 고소해 입건됐다.
여직원 B씨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곧바로 휴직했고 이후 복직하지 않고 포스코를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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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기소·9개월 간 재판
포스코 간부, 끝까지 혐의 부인
함께 고소된 한 명은 유죄 확정
2년 전 같은 부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 간부 직원이 뒤늦게 재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구형은 지난해 10월 첫 재판이 열리고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10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3단독 박진숙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포스코 전 간부 A(61)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2년 취업제한 명령도 요청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3월 31일 저녁 포항시 북구 고깃집에서 열린 부서 회식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직원 B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0월 7일 저녁에도 포항시 남구 한 식당에서 부서 회식을 갖고 바로 옆자리에 앉은 B씨의 허벅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최후변론에서 “많은 직원들이 있는 회식 자리에서 어떻게 추행을 할 수 있겠느냐”며 “딸보다 어린 여직원을 한 번도 만진 적 없다. 참으로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6월 같은 부서 여직원 B씨가 회식 자리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포항남부경찰서에 고소해 입건됐다. 그는 경찰 조사 때부터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주장했으나 지난해 9월 기소됐다. 경찰에 입건된 지 16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첫 재판을 받았다.
B씨는 A씨 외에도 3년간 같은 부서 상사 3명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각각 유사강간과 성추행, 성희롱 혐의 등으로 함께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중 선임 C씨는 경찰 고소 4개월 뒤인 2022년 10월 유사강간과 특수폭행,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유죄가 확정됐다. B씨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던 직원 D씨는 증거 부족으로 검찰에 송치되지 않았으나, 앞서 회사 내부 조사에서 성희롱이 인정돼 징계를 받았다.
여직원 B씨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곧바로 휴직했고 이후 복직하지 않고 포스코를 퇴사했다.
포스코는 2022년 7월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을 모두 인사 조치하고 관련 임원은 관리책임을 물어 징계 조치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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