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기업' 돌려놓기 위해 '무기한 파업'?…삼성 노조 자기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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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10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차 파업에 나서며 사측과 다시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의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삼노가 '1등 기업' 삼성전자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파업에 나섰다고 대외적으로 밝혔지만, 정작 그 방안으로 생산 차질을 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삼노의 무기한 파업은 삼성전자로서는 위험요인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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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10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차 파업에 나서며 사측과 다시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의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삼노는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이날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장을 요구했다. 조합원들에겐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업무 연락을 받지 말라"며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업을 지속해 생산 차질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다.
전삼노가 '1등 기업' 삼성전자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파업에 나섰다고 대외적으로 밝혔지만, 정작 그 방안으로 생산 차질을 택한 것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3만14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가운데 25%를 차지한다. 조합원 대부분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직원들이다. 파업을 무기한 벌이겠다는 것은 어떻게든 반도체 라인을 멈춰세워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하면서 경영진을 압박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에만 약 15조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낸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하반기 반전을 노리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메모리 업황이 회복됨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등 시급한 현안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2분기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낸 만큼, 기세를 타고 완연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나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전삼노의 무기한 파업은 삼성전자로서는 위험요인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 내 위상을 감안하면, 파업으로 인한 충격이 반도체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옴디아), 낸드는 36.6%(트렌드포스)로 모두 1위였다. 수율과 납기일을 맞춰야 하는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는 파업이 고객과의 신뢰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어 더욱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황이 이제 막 흐름을 타려고 한다"며 "강력한 모멘텀을 받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이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삼성전자 반도체 글로벌 신뢰 훼손은 결국 노조에도 자해와 마찬가지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로 유무형의 손실이나 피해를 입게 된다면 사측이 지급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도 적거나 없을 수 있다. 반도체 업계가 전삼노의 무기한 파업을 두고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아직 보고된 생산차질은 없으며, 생산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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