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내년에는 더 오른다”

내년에도 커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 기후에 따른 원두 공급 부족으로 올해 전 세계 저가 커피원두 가격이 70% 이상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는 유럽연합(EU)이 산림전용방지규정(EUDR)을 발효할 예정이라, 이에 따라 삼림벌채 지역 생산 원두에 수입 금지 규제가 더해져 고급 원두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 원두. / 로이터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루이지 라바짜의 주레페 라바짜 회장은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 수확량 부족으로 원두 가격 급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따라 커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흉작으로 인해 베트남산 원두 선물 가격이 톤(t)당 1000달러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업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원두 벤치마크 중 하나인 런던 로부스타 선물은 이날 t당 484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만 70% 상승한 것으로 연중 최고치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로부스타 외에도 브라질이 주요 재배 지역인 아라비카 품종 원두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고급 커피 가격 상승도 전망된다.

여기다 EUDR이 연말에 시행되면 원두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라바짜 회장은 “내년부터 EU가 삼림 벌채지역 생산 원두에 대한 수입금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해당 규저을 충족할 준비가 된 농가는 20%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커피 가격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바짜 회장은 “올해 이미 슈퍼마켓 진열된 커피 제품 가격이 약 15%인상됐지만 내년에는 10% 더 오를 수 있다”며 “커피 공급망의 압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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