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텔서 경비원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숨져

최윤서 인턴 기자 2024. 7.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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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얏트 호텔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비원 4명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43세 드본테이 미첼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 밖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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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하얏트 호텔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비원 4명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엑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미국 하얏트 호텔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비원 4명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43세 드본테이 미첼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 밖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첼은 사건 당일 오후 호텔로 들어가 소란을 피웠고, 한 여성과 함께 여자 화장실에 갇혀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비원들이 그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경비원들이 미첼의 다리와 팔을 고정하는 것은 물론 미첼의 등에 무릎을 꿇어 자신의 무게를 싣거나, 미첼의 머리를 움켜쥐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또 미첼의 머리를 잡고 있던 경비원은 알 수 없는 물체로 미첼을 여러 차례 때리면서 "엎드려!"라고 소리쳤고, 이에 미첼은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미첼을 제압하던 경비원들은 현장을 지나던 행인들이 그들을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행인들에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외치기도 했다.

미첼은 결국 자신을 제압하던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경비원들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를 붙잡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가 사망한 뒤였다.

미첼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본 뒤 "얼굴 옆면을 강타당한 것 같았다. 다 부어있었다"며 미첼이 생전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담당했던 인권 변호사 벤 크럼프는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이 조지 플로이드 일과 비슷하다"며 "경비원이 비무장 상태였던 남성에게 과도한 폭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현지 언론에 "현재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을 정직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첼의 가족과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밀워키 경찰은 현재 미첼의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나 해당 사건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밀워키 지방 검찰청에서도 사건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 미첼 사망 사건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2020년 5월25일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이 용의자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약 9분간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하게 한 대표적인 과잉 진압 사건이다.

해당 사건 이후 흑인 인권 보호 등을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촉발됐고, 당시 출동한 경찰관 쇼빈은 이후 연방 민권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심에서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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