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문보경, 붙박이 4번타자로..이재원 와도 4번 키울 선수는 문보경”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타순에 변화를 준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7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11차전 경기를 갖는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홍창기(RF)-문성주(DH)-오스틴(1B)-문보경(3B)-박동원(C)-김현수(LF)-구본혁(SS)-박해민(CF)-신민재(2B)의 라인업을 가동한다. 선발투수는 엔스.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고집해 온 타순에 변화를 줬다. 오스틴은 KBO리그 데뷔 2년만에 처음으로 3번타자로 선발출전한다. 김현수가 하위타선으로 이동했고 문보경이 4번에 투입됐다. 전날 완패를 당한 염 감독은 "어떻게 변화를 줘서 풀어볼까 고민했다"며 "홍창기, 문성주의 출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선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일시적인 변화는 아니다. 계속 구상을 해오던 것을 앞당겼다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 염경엽 감독은 "보경이는 웬만하면 4번에 계속 두려고 한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 중 하나다. 어린 선수들 중 우리 팀 4번타자로 성장해야 할 선수가 누구인가를 생각했을 때 그게 보경이였다. 타격코치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이재원이 돌아와도 4번은 보경이가 맡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내년 정도부터 4번으로 키워볼까 했는데 그걸 앞당긴 것이다"고 말했다.
홍창기, 문성주, 오스틴, 문보경으로 이어지는 1-4번 타순을 사실상 고정하겠다는 것. 대신 염 감독은 5-7번 타순에 계속 변화를 줄 계획이다. 염 감독은 "박동원, 김현수, 오지환 중 컨디션이 좋은 순서대로 5,6,7번에 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11일 복귀한다. 비로 인해 하루가 늦어졌지만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점검을 마쳤고 11일 복귀가 확정됐다.
LG는 전날 6회 1사 2,3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출루시켜 만루를 만들었고 좌완 이상영을 투입해 최형우와 승부했다. 그리고 이상영이 만루포를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2-5의 스코어가 2-9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6회 고의사구와 만루홈런에 대해 "(김)도영이가 무서워서 피한 것이 아니다. 거기서는 1점 승부라고 봤다. 1점이라도 주면 그대로 경기가 넘어가는 흐름이었다. 뜬공으로 1점을 주나 홈런으로 4점을 주나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1점도 주지 않을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했고 만루를 채운 뒤 병살을 유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뜨거운 타자인 김도영을 피해 실점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1점도 주지 않기 위해 만루 작전을 폈다는 설명이다.
염 감독은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상영이는 계속 실험을 하고 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만들려는 것이다. 이 기회를 상영이가 잡아야 한다. 선발로 몇 경기 좋았던 만큼 자신감도 붙었을 것이라 생각해 타이트한 상황에 투입했는데 안됐다"며 "당분간은 기회를 더 주겠지만 결국 기회를 마냥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곧 전역할 임준형이 오면 준형이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자기 포지션은 자기가 잡아야 한다. 초반에 기회를 준 이우찬도 그 자리를 잡지 못해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우찬이는 이제 상영이, 준형이, (김)유영이까지 못해야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어쩌면 올시즌 끝날 때까지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은 코칭스태프지만 그걸 잡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중요한 것은 자기한테 기회가 왔을 때 얼마나 그걸 잡을 수 있느냐다. 그게 중요하다.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만들어준다. 하지만 선수가 본인 능력으로 잡아내야 한다. 선수를 키우는 것에는 코칭스태프의 몫이 있고 선수의 몫이 있다. 그게 맞아야 키워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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