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궁' 리메이크 출연? 몰락한 종친 役 재밌을 듯" [MD인터뷰②]

김지우 기자 2024. 7.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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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 CJ ENM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주지훈이 연기와 작품 흥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마이데일리는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출연한 주지훈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주지훈은 멜로 작품에 대한 요청에 "제게 들어오는 게 없다. 지금은 정유미 씨랑 tvN 로코 찍고 있다"며 "혼자 한 생각인데 드라마에서는 슈트를 입는 역할이 많고, 영화에서는 비틀린 캐릭터가 많았다. 드라마에서는 좀 더 다이렉트하게 내가 가진 이미지를 갖다 쓰는 것 같다. 또 이미지가 세서 강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 막상 좋아하는 여성에게 끌려다니는 캐릭터를 했다. '하이에나' '궁' 다 그랬다. 센 이미지인 이성을 짓누르고 싶을 때 나를 쓰고 싶은 걸까? (웃음) 아직 물음표다. 우성 형이 했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멜로의 황금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잘 없는 것 같다. 배우로서 사랑하는 장르고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궁' 리메이크 소식 역시 알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얘기 나오지 않았나. 카메오 출연? 내가 할 게 있을까 싶다. 몰락한 종친으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긴 하다. (웃음) 아님 유유자적 평창동 산책하며 인생을 즐기는 모습 정도"라고 언급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나에 대해 아무 생각 없었으면 좋겠다"며 "작품 나올 때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 너무 바라는 것도 없고,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최근 흥행 부진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지 어떡하겠나. 분노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변명 혹은 회피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게 진리라고 생각한다. 어릴 땐 뭐가 잘 되면 어깨가 올라가기도 했다. 점점 작업 수가 많아지고 아는 것, 보이는 게 많아지면서 영화, 드라마가 정말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스태프, 동료들에게 고마운 게 많아지고, 잘 돼도 엄청 기쁘지도 않다. 안 되면 슬프긴 하다. 가슴 찢어질 것 같이 되게 슬프다. 너무나 열심히 빚어놓은 걸 선물처럼 관객에게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예전처럼 감정에 휘둘리진 않는다. 내 몫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요즘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행을 아무도 알 수 없다. 예전엔 흥행 공식을 따라가는 측면이 있었는데 요즘은 흐름도 너무 빠르다. 코로나 이후 생활 양식이 다양해지고 당연시했던 모든 게 다 바뀌고 있다. 저 역시 40대다 보니 나이 차면 결혼하고 애 낳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세대인데 어느 순간 '그게 맞나?' 생각이 들더라. 모든 게 바뀌고 있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흥행은 되길 바란다. 신점이라도 보러 가야 하나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한편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사망한 배우 이선균의 유작 두 편 중 하나다.

오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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