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올림픽파크포레온 20년 장기 전세"

이화랑 기자 2024. 7.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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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세훈표 저출생 주택대책 시프트2 입주 신혼부부 모집
무자녀·유자녀 각 150가구… 월평균 소득 974만원 가구도 신청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II'(시프트2) 공급 관련 브리핑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 대책으로 추진하는 '장기전세주택 II'(시프트2)의 첫 번째 입주 신청이 이달 2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1호 주택은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며 이번에 당첨되는 신혼부부 300가구는 오는 12월 초 입주하게 된다.

10일 시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II의 입주 신청을 받는다. 공급 주택은 무자녀 가구 150가구(전용면적 49㎡)와 유자녀 가구 150가구(59㎡) 등 총 300가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이를 갖기만 하면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주는 파격적인 조건의 첫 입주 물량이 나왔다"며 "기쁜 마음으로 직접 소개하고 싶어 이 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장기전세주택II는 지난 2007년 오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출산이나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 공공주택특별법으로 정해진 세대원수별 면적 기준과는 달리 장기전세주택II는 별도의 ▲소득 ▲면적 ▲재계약 기준을 적용받는다.

오 시장은 "소득 기준을 많이 완화했다"며 "가점 제도를 도입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고 새로운 탄력적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신혼부부 소득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60㎡ 이하 주택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20% 이하(맞벌이 가구 180%), 60㎡ 초과 주택은 월평균 소득 150% 이하(맞벌이 가구 200%)라면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60㎡ 이하 주택만 공급돼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라면 월평균 소득이 974만원인 가구도 신청 가능하다.

면적도 기존 공공임대주택에서는 4인 가구일 때 44㎡ 초과 주택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장기전세주택II에서는 단지별 별도 기준에 따라 자녀가 없는 2인 신혼부부라도 49㎡ 주택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고액자산 보유자 입주를 막기 위해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고려한 총자산 기준이 도입된다. 총자산 6억5500만원 이하 가구인 경우 장기전세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 총자산은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포함하고 부채를 제외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자녀 출산 시 혜택은 늘어난다. 자녀 1명만 출산하더라도 소득·자산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2년 단위로 재계약해 최장 10년까지 거주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2자녀 이상 출산할 경우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10%, 3자녀 이상 출산 시 최대 20%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입주 이후 자녀가 늘어나면 10년 차부터 더 넓은 면적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20년 전세 자가주택'이라는 장기전세주택II의 새로운 이름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름만 들어도 20년이 보장된다는 걸 알 수 있고 10~20% 할인된 가격으로 자가를 가질 수 있다는 취지를 담았다"며 "20년 동안 저렴한 주거비로 자가를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을 저축한 뒤 20년이 지나면 자가로 만들 수 있다. 아이 낳으면 자가가 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은 이달 23~2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서류심사 결과는 다음 달 9일 발표된다. 최종 당첨자는 10월 7일 발표되고 당첨자는 오는 12월4일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대상은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부부이거나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 혼인할 예비 신혼부부로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오 시장은 하반기 물량 확보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1년에 신혼부부가 3만6000쌍이 생긴다. 4000가구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사업 10%를 상회하는 물량"이라며 "이 물량이 결코 작은 건 아니며 오늘 아침 보고로 연내 1000가구는 당장 공급할 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서울시 자체 지원"이라며 "물량을 늘릴 방법을 만들어 나가겠다. 정부에서 좀 도와주면 더 빠른 속도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국토교통부와 임대주택 공급을 할 수 있는 가용 용지를 발굴하고 있다"며 "노후 공공청사·폐교 용지에 대한 개발 등에 대한 부분에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8월 이후에도 장기전세주택II 입주자를 모집하는 등 올 하반기 총 1000호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8월 모집공고 예정인 곳은 ▲광진구 '자양1' 177호 ▲송파구 '문정3' 35호 ▲은평구 '역촌1' 33호 ▲관악구 '봉천' 18호 ▲구로구 '개봉' 16호 등이다. '자양1 재개발사업(롯데캐슬 이스트폴)'은 79·82㎡ 등 넓은 면적 공급도 예정됐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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