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거르고 최형우’ 택한 염갈량 “무서워서 피한 거 아니야, 1점이든 4점이든 상관없었어”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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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날 후반기 첫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최형우에게 내준 결정적 만루 홈런의 순간을 복기했다.
LG 벤치는 1사 2, 3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거르고 최형우와 맞대결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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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날 후반기 첫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최형우에게 내준 결정적 만루 홈런의 순간을 복기했다. LG 벤치는 1사 2, 3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거르고 최형우와 맞대결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만루 홈런으로 한순간 승기를 완전히 빼앗기는 악수가 됐다.
LG는 7월 9일 잠실 KIA전에서 4대 11로 패했다. 이날 패한 LG는 시즌 46승 2무 39패로 선두 KIA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 승부가 갈린 시점은 6회 초였다. LG는 2대 5로 추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6회 초 1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LG 벤치는 김도영에게 자동 고의4구를 결정했다. 김도영을 거르고 최형우를 선택한 것이었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신기록(40세 6개월 23일)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2022년 9월 20일 만루 홈런(당시 40세 2개월 30일)이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호세(롯데 자이언츠)가 2006년 8월 31일 기록한 만루 홈런(41세 3개월 29일)이 최고령 기록이다.
LG는 만루 홈런 한 방에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LG는 8회 초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4대 11 대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김도영을 거르고 최형우를 택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염 감독은 “김도영이 무서워서 피한 게 아니라 거기서는 어차피 한 점 승부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우리는 한 점도 안 내주는 전략을 세워야 해서 만루 병살타 유도 작전을 쓴 거다. 1점을 주든 홈런을 맞아 4점을 주든 그건 나에게 의미가 없었다. 한 점이라도 내주는 순간 넘어가는 경기라 투수 운영도 다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걸 실점 없이 막았어야 따라가면서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LG는 10일 경기에서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을 상대한다. LG 선발 투수는 엔스다.
염 감독은 “타순 변화를 두고 계속 고민하다가 테이블 세터 출루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이렇게 타순을 결정했다. 남은 시즌 동안 1~4번 타순은 이렇게 쭉 가려고 한다. (문)보경이는 내년부터 4번 타자 자리에 넣을까 했었는데 조금 빠르게 그 순간이 온 거다. (오)지환이가 돌아오면 5~7번 자리는 (박)동원이, (김)현수 셋 중에 컨디션이 좋은 순서대로 배치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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