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에게도 나올 수 있는 일” 홍원기는 왜 뜬금없이 LG 중견수 얘기를 꺼냈나…알고 보면 ‘끄덕끄덕’[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수비 잘 하는 박해민 선수도 나올 수 있는 일이고…”
키움 히어로즈 중견수 장재영(22)은 여전히 매일매일이 새롭다. 10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서도 정신없이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누비며 타격 및 수비훈련에 임했다. 잠시 숨을 돌리던 차에 SBS스포츠 나지완 해설위원으로부터 타격 팁을 전수받기도 했다.
타격에서의 장, 단점이 명확한 반면, 중견수 수비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운동능력 자체가 좋아서 구멍이 나지 않을 수준으로 따라가는 것일 뿐,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 장재영 본인이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안다.
그런 장재영은 9일 고척 한화전 1회초에 실수를 범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요나단 페라자의 아주 높게 뜬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분명히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간 타구여서, 장재영이 낙구지점을 판단하고 움직여야 했다.
그러나 장재영은 순간적으로 고척스카이돔 특유의 흰색 천장에 공이 가려 낙구지점을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우익수 이주형이 재빨리 뛰어와 수습해서 2루타가 됐다. 장재영은 이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장재영의 엄연한 실수였다. 앞으로 실전서 이런 상황을 많이 맞이할 것이다. 특히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외야수라면, 돔구장 환경에 맞는 대처 매뉴얼이 있아야 한다. 장재영도 알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은 듯하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에서 수비 잘하는 박해민 선수에게도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순간 판단 미스라고 하면, 누구든지 나올 수 있는 플레이다. 장재영은 앞을 보고 활용을 하는 선수다. 어느 선까지 계속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선까지는 계속해서 지금 경험을 쌓고 실패를 많이 한다. 어제는 분명히 나올 수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LG 대표 외야수이자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중견수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수비 하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중견수로 새롭게 시작한 장재영에게 박해민은 좋은 참고서다. 그런 박해민도 실수 없이 그 위치까지 올라온 건 아니다.
장재영은 이날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