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루 사이에 폐허로 변한 운주초등학교…교실과 복도 곳곳에 진흙탕
최인 기자(=완주) 2024. 7.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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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던 10일 새벽, 집중호우와 함께 순식간에 학교 옆 하천이 범람하면서 학교 담장을 무너뜨리고 운동장과 교실을 할퀴고 간 전북 완주군 운주면 운주초등학교는 한 마디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하천과 바로 접해 있는 학교 담장이 40여 미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담장 밑 운동장은 깊게 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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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40여m 급류에 유실되고 새 단장 마친 보건실도 '수마'…정상 수업은 다음 주에나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던 10일 새벽, 집중호우와 함께 순식간에 학교 옆 하천이 범람하면서 학교 담장을 무너뜨리고 운동장과 교실을 할퀴고 간 전북 완주군 운주면 운주초등학교는 한 마디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하천과 바로 접해 있는 학교 담장이 40여 미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담장 밑 운동장은 깊게 패여 있었다.
또 하천의 급류를 통해 지름 20㎝이상의 돌이 산더미처럼 그대로 담을 넘어 밀려 오면서 담장 펜스도 속절없이 부서져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진흙 뻘이 가득 차 있으며 아이들이 뛰놀던 시소는 당시 하천범람이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을 고스란히 떠 안고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급수가 중단되면서 교실 바닥의 진흙은 교직원 몇 명이 손을 쓸 수 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전기 공급도 전등만 들어오는 상태로 선풍기조차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화장실도 사용할 수 가 없어서 이 상태에서는 수업을 재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주에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새 단장을 마친 이 학교 보건실도 수마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학교 등하교용 버스 두 대도 침수돼 운행을 멈춘 채 정차돼 있었다.
본관 1층과 급식실, 병설유치원도 침수돼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려면 다음 주 초 쯤에나 가능해 보였다.
당시 학교 담장을 무너뜨리고 학교 본관을 향해 밀려 들어 왔던 물살이 얼마나 거셌던지 어른 3명이 들어도 움직이지 않던 나무 탁자가 10여m나 물살에 떠 내려가 다른 곳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본관 1학년 교실 옆 현관 출입구 손잡이에는 물살에 떠 내려온 잡초와 나뭇가지 등 부유 물질들이 걸려 있어 당시 학교를 덮친 물살의 깊이가 적어도 1m70㎝ 이상 됐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 가득 차 있는 진흙 뻘을 빼내고 아이들이 뛰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 추정하기도 어려웠다.
이른 새벽 걱정스런 마음으로 이를 지켜봤던 한 지역 주민은 "그나마 아이들이 없었던 한밤중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기 천만 다행이다. 아이들이 수업을 하던 대낮이었다면 정말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비가 많이 올 때는 하천 범람을 걱정하기도 했었다. 그동안 학교 담장이 하천 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왔는데 그 담장이 40여 미터나 유실돼 버렸다. 이제는 하천 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담장마저 없어졌다. 또다시 큰 비가 내린다면 대책이 없다"고 걱정했다.
[최인 기자(=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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