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 남자로 붙자”...트럼프, 바이든에 토론·골프 대결 제안

김명진 기자 2024. 7.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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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유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TV토론과 골프 대결을 제안했다. /AFP·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대선 첫 TV 토론 참패로 ‘후보 교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주겠다며 사회자 없는 TV 토론과 골프 대결을 제안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공식적으로 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그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이번 주에 또 다른 토론을 하자”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남자 대 남자(man-to-man)로, 사회자 없이, 보류 금지 없이 진행하겠다. 언제 어디서든 장소만 정하면 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골프 대결도 제안했다. 그는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골프 실력을 놓고 공방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골프 코스에서 나를 상대로 자기 기술과 스태미나를 테스트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믿을 수 있느냐”며 “18홀 골프 시합을 하자”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이기면 그가 선택하는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약 13억8400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기에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선캠프는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이상한 장난을 할 시간이 없다. 그는 미국을 이끌고 자유세계를 수호하느라 바쁘다”라며 “트럼프는 거짓말쟁이이며 전과자이자 자신만을 위한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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