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상 홍수특보가 있습니다"…목적지 찍자마자 내비가 홍수정보 안내

심지혜 기자 2024. 7.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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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상 옥천군 홍수특보 정보가 있습니다."

경로안내를 누르자 바로 경로상 발령된 홍수특보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했다.

홍수경보는 수시간 전에 전달됐지만 제 때 도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정보를 알지 못한 운전자들은 사고를 당했다.

홍수로 인한 도로침수 및 지하차도 위험 여부는 실제 현장 통제가 개시된 후에만 내비에 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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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환경부, 카카오·티맵·네이버 등과 내비 고도화 MOU
'사후' 알려주던 도로·지하차도 침수 위험상황 내비가 '실시간' 안내
경로 안내 전 목적지 인근 홍수경보 음성 안내…아이콘으로도 표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계속되는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홍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7.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경로상 옥천군 홍수특보 정보가 있습니다."

충청북도 영동 근처에 사는 친척집에 방문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었다. 경로안내를 누르자 바로 경로상 발령된 홍수특보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했다. 또 목적지 인근 지역 양강교와 초강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알림이 화면에 떴다. 이뿐 아니라 인근 통제된 도로 구간까지 알려줬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장마로 홍수가 발생한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침수 사고로 이어진다. 산사태는 물론 도로 통제가 제 때 이뤄지지 못하면 침수 사고로 이어지곤 했다.

1년 전 7월에도 폭우로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홍수경보는 수시간 전에 전달됐지만 제 때 도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정보를 알지 못한 운전자들은 사고를 당했다.

당시 내비게이션의 도로 위 위험상황 안내는 주로 결빙, 안개, 추돌사고 위주였다. 홍수로 인한 도로침수 및 지하차도 위험 여부는 실제 현장 통제가 개시된 후에만 내비에 표출됐다.

이로 인해 도로·지하차도 통제 전에는 침수가 발생해도 운전자가 위험을 알기가 어려웠다.

이처럼 홍수기에 발생하는 도로·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인명, 재산 피해가 반복되자 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모아졌다.
[서울=뉴시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 6곳과 협력해 호우 시 차량이 홍수경보 발령지점이나 댐 방류 경보지점 부근을 진입한 경우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네이버지도에서 제공하는 홍수경보 알림 서비스. (사진=심지혜 기자)

내비에 목적지 설정하면 경로상 위험상황 사전 안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진행된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보람 디지털플랫폼 정부 추진단장, 이상철 네이버 부문장,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미래차플랫폼) 본부 사장,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성득영 아이나비시스템즈 대표, 김용 맵퍼스 본부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2024.07.10. ks@newsis.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 대다수가 운전 시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데 착안, 지난해 7월부터 환경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민간 내비게이션 기업들과 협업해 도로·지하차도 침수 위험상황 알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민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현대차·기아차 내비, 네이버, 아이나비시스템즈, 맵퍼스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참여 기관과 기업들은 10일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내비게이션에서의 홍수 경보 알림 정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비 업체들은 NIA 중계를 통해 환경부가 제공하는 홍수 위험 정보를 단일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이용한다.

이를 통해 차량이 홍수 경보 발령 지점 1.5㎞, 댐 방류 지점 1㎞ 이내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이 화면과 음성으로 ‘500m 앞 홍수주의’, ‘하천 수위 상승 주의’ 같은 경고를 보낸다. 전국 223개 홍수 특보 지점과 전국 37개 댐 방류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를 통해 사전에 운전자가 상황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거나 위험지역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주행 방향에 위치한 인근의 실시간 홍수경보 정보를 간략 제공한다. 클릭하면 상세 정보를 안내한다.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은 일반 운행 상태에서도 인근 지역에서 홍수 경보가 발생하면 음성 안내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도상 홍수 경보 발령 지역의 아이콘을 표기하고 요약 카드 형태로 긴급 정보도 제공한다.

내비 앱 상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등의 경로를 설정하면 해당 경로상 현재 발령된 모든 홍수 경보 정보도 사전에 일괄 표기해 준다.

정부는 정기적인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민간 내비 기업별 서비스 앱 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침수 사고 뿐 아니라 산사태 정보, 도로 살얼음 등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다양한 위기 정보를 포괄적으로 안내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 안전을 위해 기업들과 함께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피해 최소화와 위기대응역량을 제고하는 데 디지털 기술이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민·관협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내비게이션에서 홍수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이뤄낸 큰 성과"라며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홍수예보 정책과 민간의 첨단 기술을 지속 접목해 홍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보람 디플정위 추진단장은 "도로가 유실되면 교통 마비 문제가 생기는데, 이번 내비 고도화로 이런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마주한 현안이 정부 혼자 힘으로 푸는 게 불가능한 만큼 민간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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