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이치 공범' 통화 녹취에 "스모킹건"…공세 강화

김상민 기자 2024. 7. 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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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은 오늘(10일) 김건희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 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녹취를 고리로 여권을 향해 '채 해병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통화 녹취가 '수사 외압' 의혹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지난해 8월 통화 녹취에는 이 씨가 임 전 사단장 거취를 두고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다른 단체 대화방 멤버에게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최고위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취록은 대통령 격노 후 안보실 등이 총동원돼 '임성근 구명 외압'을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풀어낼 강력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내에서는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정농단과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특별하게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없는 인물들의 통화에서 밝혀진 구명 로비와 인사개입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VIP의 정체가 김 여사라면 해병 순직 사건의 성격은 '윤 대통령 부부의 수사 외압과 국정농단 게이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23일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 것도 공세의 소재가 됐습니다.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김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한다는 의혹이 대선 때도 떠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가 주도했다는 얘기인가'라는 물음에 정 의원은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상당히 조직적인 움직임을 의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민 기자 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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