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韓 우주비행사 요람 될까…국제우주대학 프로그램 내년 개최

윤현성 기자 2024. 7. 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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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8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개최 확정
NASA·스페이스X 등도 참여한 우주교육 프로그램 진행
[서울=뉴시스]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과 니콜라스 피터 국제우주대학 총장이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 최초 국제우주대학 우주연구프로그램(SSP) 개최지 선정을 발표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미 항공우주국(NASA),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인류의 우주개발을 이끄는 기관·기업들도 참여하는 '국제우주대학교(ISU)'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내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행된다. 최초의 한국인 우주비행사였던 이소연 박사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 있던 만큼 향후 제2의 한국인 우주비행사, 한국의 스페이스X 탄생 등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은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 최초 국제우주대학 우주연구 프로그램(SSP) 개최지 선정을 발표했다. 내년도 우주연구 프로그램은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6월23일부터 8월23일까지 9주간 진행된다. 한국과 중국이 경합을 펼친 결과 한국으로 최종 결정됐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국제우주대학은 지난 1987년 설립돼 다양한 우주 분야 연구자, 기업인, 정부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110여개국에서 5600여명의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우주연구 프로그램은 전세계 우주 분야 대학원생, 연구원, 미래 우주리더, 우주산업분야 종사자 중 영어 구사가 가능한 130~1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본 강좌부터 워크숍, 전문가와의 실습 등을 통해 우주 분야 경력자 및 입문자를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교육생들은 내년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2달 간 합숙하며 교육을 받게 된다.

'대학'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국제우주대학의 교육에는 대학생이나 석·박사생들 만이 아니라 이미 실제 우주개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우주연구 프로그램은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 중인데,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두자릿수의 교육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해외 유수 우주기업의 임직원들도 국제우주대학의 교육을 수료하고 있다.

우주연구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은 교육생들이 실제 우주 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겪고 있는 난제들을 직접 연구·해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우주연구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기업 등이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실제 사업상 난제나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국제우주대학의 교육생들이 이를 직접 해결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기술적 특허 등은 후원 기업에 귀속되는 식으로 '윈윈'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NASA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프로젝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우주연구 프로그램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로템, 카이로스페이스 등 15개 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과총은 다누리와 누리호의 성공, 우주항공청 설립 등 한국의 우주항공 분야 역량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번 우주연구 프로그램 유치가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 및 우주 강국 도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우주연구 프로그램 유치가 확정되면서 해외 주요국 참가자와 국제우주대학 관계자를 포함한 200여명의 우주 분야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찾아와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과총에서는 참가자 중 절반 가량이 유럽에서 찾아오고, 미국·중국·일본 등 우주 강국에서도 적지않은 교육생들을 보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니콜라스 피터 국제우주대학 총장은 "한국의 우주 경제 분야갸 계속 성장 중이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 국제우주대학이 한국에 온다는 것은 저희 기관 뿐만 아니라 우주 분야 자체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참석하게 될 한국 참가자 중에서도 새로운 우주비행사가 탄생하거나, 새로운 우주기업을 만드는 등 성공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식 과총 회장은 "일본, 중국, 태국에 이어 아시아 4번째로 국제우주대학을 한국에서 유치하게 됐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들을 우리나라에 모시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있어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헀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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