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단체 지정' 테니스협회, 강력 반발…"이기흥 회장의 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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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테니스협회가 이기흥 체육회장의 '독단적 행태'라고 반발하며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주원홍 테니스협회장 당선인을 비롯해 17개 시도 및 6개 연맹체 회장단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100만 테니스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 단체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체육회는 9일 제31차 대한체육회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회장 및 부회장단 회의에서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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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및 업무 방해로 즉시 형사고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테니스협회가 이기흥 체육회장의 '독단적 행태'라고 반발하며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주원홍 테니스협회장 당선인을 비롯해 17개 시도 및 6개 연맹체 회장단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100만 테니스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 단체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체육회는 9일 제31차 대한체육회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회장 및 부회장단 회의에서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사유는 테니스협회의 운영이 불안정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체육회에 따르면 테니스협회의 제26~28대 회장 및 집행부는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미디어윌로부터 대규모 자금(30억 원) 차입 후 채권자와의 법정 소송 및 법원의 결정으로 채무 원금에 대해 연 19%(연 5억7000만 원)의 이자를 채권자에게 변제해야 했다. 그 금액은 현재까지 총 74억 원에 이른다.
이런 문제 때문에 체육회는 테니스협회의 채무 문제가 정상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신임 협회장 선거를 보류하라고 주문했다. 만약 어길 시 관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테니스협회는 체육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지난달 회장 선거를 열었고, 주원홍 전 회장을 새 회장으로 뽑았다. 양측의 갈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체육회가 결국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테니스협회도 나름대로 사정은 있다. 거액의 채무가 불안했던 테니스협회는 새 회장을 뽑은 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디어윌로부터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채무 탕감을 약속받았다.
테니스협회는 채무 탕감 공증까지 받아서 대한체육회에 제출을 완료했다. 그러나 관리단체 지정을 피하지 못하면서 주원홍 회장은 법적 대응도 불사할 태세다.
주 회장은 "현재 테니스협회는 체육회가 주장하는 '재정 악화', '각종 분쟁' 등과는 무관하다"며 "모든 대회와 훈련, 파견 등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관리단체로 지정돼 당혹스럽다. 이는 이기흥 체육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태로 테니스협회의 주권을 빼앗긴 것과 같다. 미디어윌로부터 채무를 탕감받는 약속을 끌어냈는데도 이런 식으로 탄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미디어윌 역시 크게 실망한 눈치다. 모든 수단을 가용해 관리단체 지정을 막아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전했다.
테니스협회는 일단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상태다. 또 이기흥 회장의 직권남용 및 업무 방해에 대해 형사고발도 준비 중이다.
대한테니스협회 정지웅 변호사는 "미디어윌에서 채무 면제 의사를 표시한 것만으로도 효력이 발생한다. 그러면 관리단체로 지정받을 이유가 없다"며 체육회의 결정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테니스협회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예정된 주원홍 회장의 취임식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체육회가 테니스협회장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취임식까지 열리게 되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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