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결렬된 외국인 감독들과 협상…마무리가 꼬이면 KFA ‘비즈니스 이미지’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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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55) 체제의 축구국가대표팀이 출범한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전권을 받았고, 내가 최종 결정을 했다"고 고백하며 독단적 행보를 인정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두 감독은 KFA로부터 낙마 소식을 직접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홍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대중에게 설명해야 했을 뿐더러 탈락한 후보들에게도 충분히 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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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는 결과만큼 과정에 주목했다. 이전 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의 여파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관장한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무시된 채 지난해 2월 그가 선임됐다. 누군가가 선임을 주도했고, 위원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포스트 클린스만’ 선임과정에는 설득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KFA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렸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명쾌히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홍 감독의 장점만 열거했을 뿐, 그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거스 포옛(우루과이)과 다비트 바그너(독일)가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 대중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2일부터 사흘간 유럽 출장으로 두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마친 뒤 돌아온 이 이사는 단지 “우리의 축구 스타일과 맞을지 의문이었다”는 이유를 댔다.
무엇보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이 이사는 귀국 당일이었던 5일 위원들과 면접 결과를 공유하지 않은 채 곧장 홍 감독을 찾아갔고, 이튿날 그가 감독직을 수락했다. 두 외국인 감독은 이 과정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두 감독은 KFA로부터 낙마 소식을 직접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홍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대중에게 설명해야 했을 뿐더러 탈락한 후보들에게도 충분히 알려야 했다.
협상의 마무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KFA의 대외적 ‘비즈니스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피면접자는 미래의 잠재적 후보들이다. 세계축구계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을 경우 향후 또 다른 감독 후보군을 물색할 때 KFA는 그들로부터 절대 환영받을 수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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