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일제히 "거부권 행사 규탄"…추경호 "채상병 특검법 부결시킬 것"

이승환 기자 2024. 7. 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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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JTBC 임성근 구명 녹취록 보도' 공세도 계속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규탄 공동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채상병 특검법 또 거부한 대통령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오늘(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모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범죄 의혹을 덮기 위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윤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했습니다. 또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직접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누가 말했느냐"며 "엉터리 경찰 수사 결과와 일사천리로 행사한 거부권 폭거는 앞선 대통령의 말에 단 1밀리그램의 진심도 담겨 있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JTBC가 어제(9일) 보도한 '임성근 구명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서도 종일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왜 격노했는지, 대통령 격노 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이 총동원돼 임성근 구명 외압을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풀 수 있는 강력한 스모킹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도 "이종호 씨가 말하는 VIP가 윤 대통령인지 김건희 씨인지는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이 재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위헌적이고 문제투성이인 특검안을 통과시켰고, 정부가 재의요구를 했다"며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면 그 법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동훈 당 대표 후보 등 일부에서 주장하는 제3자 추천 방식에 대해서도 "현재 전혀 검토 안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성근 구명 녹취록 보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사실관계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통과됩니다. 국민의힘에서 적어도 8표가 이탈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여야 대치 국면에선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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