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산업, 협력과 자연경관 중심 기항관광 중요”

임성준 2024. 7.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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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크루즈포럼 임복순 ACLN 사무총장 기조강연
강도형 장관 “21세기 최고 관광상품”

제주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력과 자연경관 중심의 기항지 개발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임복순 아시아크루즈리더스 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중국 남경금심대학 교수)은 10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기조강연 하는 임복순 ACLN 사무총장. 제주관광공사 제공
임 사무총장은 “글로벌 크루즈 산업의 각종 지표는 2023년에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시아 크루즈의 회복세는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이 회복과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크루즈 시장은 적어도 2025년은 돼야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전제로 한 협업 플랫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시장 변화의 예측과 대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크루즈 상품의 가격과 기항지의 이용 가능성”이라며 제주 크루즈의 미래 10년을 위한 선택지로 “중소형 규모의 크루즈선을 활용한 자연경관 중심의 기항지 개발이 한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무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자연경관 위주의 기항지 경험이 중요시되고 중소형 크루즈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항만의 기항지 공간의 기능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크루즈 분야에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이라며 “협력을 통한 혁신의 실현이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다음 10년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에서 개막한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도 제공
◆아시아 크루즈 산업 지속 성장 논의…10∼12일 사흘간 열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 성장과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12일까지 사흘간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 등 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조엘 카츠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총괄이사를 비롯한 국제글로벌 크루즈 및 선사 관계자 등 11개국 500여 명이 참석했다.

로열캐리비언, 코스타, 엠에스씨(MSC), 프린세스, 노르웨지안, 홀랜드아메리카 등 글로벌 크루즈선사와 더불어 일본의 엠오엘(MOL) 크루즈, 중국의 블루드림 크루즈 등이 참여해 제주 크루즈 시장 다변화와 아시아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더 풍성하게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다케다 가츠토시 주제주일본총영사, 이승두 제주해양수산관리단장 등이 참석해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은 영상축사를 통해 “크루즈는 매일 다른 관광콘텐츠, 호텔급 숙식 등을 그 어떤 관광상품보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21세기 최고의 관광상품”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2023년 크루즈 관광객은 2019년 대비 7% 증가한 320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3500만명의 관광객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해양수산부 역시 신규 기항지 개발과 항만 인프라 확충, 기항지별 차별화된 테마 구축, 관광콘텐츠 고도화 등을 통한 크루즈선 기항 여건 개선과 친환경 인프라 조성 등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제주도가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기항지로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오 지사는 “제주는 한중일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인적, 물적 교류에 매우 유리하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풍부하며, 우수한 항만시설을 갖춘 안전한 여행지”라고 소개했다.

또한 “제주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협력의 장으로 만드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최고, 아시아 최고의 기항지가 될 것”이라며 크루즈 관광객의 편의 증진을 위한 입국 무인 심사대 도입, 큐알(QR) 간편결제시스템의 단계적 확대, 다양한 기항 관광 콘텐츠 발굴 등을 제시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크루즈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모두의 지혜를 모아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 성장과 미래비전을 만들어나가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날 포럼에는 글로벌&아시아 크루즈 트렌드와 협력, 크루즈 선사가 바라본 한국 크루즈 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둘째날에는 해외 크루즈 출입국 사례를 통한 한국 크루즈 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크루즈 기항지 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CIQ(세관·출입국·검역)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해외에서 참석한 연사와 선사 관계자 등이 제주 해녀 체험 행사를 한다.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국내·외 크루즈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크루즈 발전을 위해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크루즈산업과 지역 발전을 꾀하고 크루즈 승객의 관광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입국 심사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강정민군복합형관광미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무인 자동 심사대를 도입하기 위한 정부 간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크루즈 관광객들이 환전 없이 제주지역에서 간편하게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인 큐알(QR) 간편 결제 시스템 사용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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