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주장' 사고차 블랙박스 보니…가속페달만 수차례

정민주 2024. 7.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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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청역 인근서 16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 경찰이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관련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월 유럽연합 유엔 경제위원회(UNECE) 주관 분과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영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급발진을 주장하는 차량에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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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작년 발생한 사고 영상 분석 결과 발표
일본은 10년 전부터 페달 오조작 대비…국내선 현대차 앞장
작년 11월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차량 페달 블랙박스 영상./사진=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최근 서울 시청역 인근서 16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 경찰이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관련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월 유럽연합 유엔 경제위원회(UNECE) 주관 분과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 영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60대 운전자가 몰던 전기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당시 운전자는 우회전 후 골목에 진입하면서부터 급발진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번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먹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전기택시 내 페달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분석 결과를 보면 운전자는 실제로 페달을 여섯 차례 밟았다 떼기를 반복했다. 

자세히 보니 이 페달은 '가속 페달'이었다. 영상을 보면 운전자는 담벼락 충돌 전까지 119m를 7.9초 동안 달리면서 가속 페달만 밟았다. 브레이크 페달은 한 번도 밟지 않았다. 전기택시는 시속 61km까지 속도를 높이다 결국 담벼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다.페달 오조작 '경계령'…국내선 현대차 앞장

급발진을 주장하는 차량에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발진이라 주장했지만 사실은 페달 오조작이었다는 점을 인지하게 하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차량 결함에 의해 급발진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고 믿는 확증편향이 오히려 사고 발생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일본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ACPE) 이후 사고 추이./사진=유럽연합유엔경제위원회(UNECE)

페달 오조작을 경계하는 움직임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본은 2012년부터 관련 문제를 논의, 이후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ACPE) 적용을 상용화했다. 10년 만에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는 절반으로 감소, 사상자 수도 크게 줄었다. UNECE는 관련한 법규 제정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에 국내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를 장착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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