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기부 공약에 월급 날리게 된 LG전자 직원…무슨 일?

이지용 기자 2024. 7. 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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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 공약
원래 구독자 38명에서 1만1700명으로 급증
한달치 월급 날릴 판…LG전자 긴급 지원 고려
[서울=뉴시스]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지난 9일 '쾌락 없는 책임'이란 쇼츠를 올렸다. 그는 "아내에게 걸렸다”며 "구독 취소 좀 해달라"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구독 좀 취소해주세요, 제발"

유튜버로 활동 중인 LG전자 직원이 난데 없이 영상을 통해 자신의 채널 구독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끈다. 유튜버 대부분은 구독을 해달라고 난리인데, 이 LG전자 유튜버는 정반대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 유튜버는 LG전자 소속의 최정현 선임. 그의 유튜브는 원래 채널 구독자가 단 38명에 그쳤는데,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를 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뜻하지 않는 곤경에 처했다.

갑자기 구독자가 1만1700명대(10일 오후 3시 기준)로 폭증한 것이다. 그의 공약대로라면 1170만원을 기부해야 한다.

최 선임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로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이미 구독자는 7000명 이상을 넘어선 상태였는데, 하루 만에 4700명이 다시 증가했다.

결국 LG전자는 이 같은 최 선임의 호소에 응답했다.

LG전자는 10일 최 선임에 대한 지원 규모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 직원이 선의로 시작한 기부 공약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최 선임을 도울 지원 근거 및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논의 중이다. 최 선임이 앞으로 밝힐 기부 금액에 따라 지원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기부 규모가 정해지면 적합한 사용처를 알아볼 방침이다.

최 선임의 이번 기부 공약은 LG전자 사내에 설치된 기부 키오스크 영향이 크다. 이 키오스크는 LG전자 직원들이 일상에서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편하게 키오스크로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다.

최 선임도 지난 4일 이 키오스크를 주제로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를 공약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며 "제가 먼저 1만원을 기부하고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이 영상은 조회수가 급증했고, 급기야 조회수 3만7000회를 기록했다. 구독자수도 1만1700명으로 폭증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사내에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사원증을 접촉하면 횟수 제한 없이 기부를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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