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최전선' 도배한 K9…장갑차 시장까지 노리는 한화에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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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루마니아 수출 성공을 기점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전선 국가들을 사실상 석권했다.
K9으로 유럽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입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세를 몰아 장갑차 시장 진입에도 나선다.
K9 운용국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성장을 넘어 사실상 국가간 군사 협력 효과까지 낸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이은 K9 도입 계약의 여세를 몰아 유럽시장에 장갑차도 안착시키려는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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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루마니아 수출 성공을 기점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전선 국가들을 사실상 석권했다. 러시아발 안보 위기론이 고조된 유럽에서 '표준 자주포'로 자리잡아가는 양상이다. K9으로 유럽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입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세를 몰아 장갑차 시장 진입에도 나선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자주포 수주전에서 K9의 최종 경쟁상대는 독일의 PzH2000와 튀르키예의 퍼티나였다. 모두 나토 가입국의 자주포다. 이들에겐 루마니아 수주전이 '안방시장'에서 펼쳐지는 경쟁이었다. 특히 독일 PzH2000는 냉전 시기 나토 표준 자주포였던 미국의 M109를 대체한다는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었다.
하지만, 루마니아의 선택은 K9이었다. PzH-2000은 가격이 높은데다 독일 군수산업이 납기를 맞출 만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았단 후문이다. K9은 한국군에만 약 1300문이 납품되며 양산능력이 입증됐지만, PzH-2000는 지난 30년간 400문 가까이 생산된데 그쳤다. 연평도 포격전 등 실전 경험이 있다는 점도 K9의 경쟁력이었다.
결정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토탈 솔루션'이 주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를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고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9개국(루마니아 제외)이 운용중인 '베스트셀러'라는 점도 루마니아가 K9을 선택한 배경이었다.
이번 최종 납품 계약을 통해 K9은 루마니아를 비롯해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튀르키예 등 6개 나토 가입국에서 운용된다. 모두 러시아 인근 국가로 나토의 '최전선'이다. 나토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재무장을 추진중인데 나토 회원국은 유사시 무기체계 상호 지원을 위해 표준화를 중요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토 가입국으로의 추가적 수출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라며 "K9이 사실상 나토의 표준 자주포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K9 운용국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성장을 넘어 사실상 국가간 군사 협력 효과까지 낸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 K9을 운용하는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와 옵서버 국가인 미국은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한 일명 'K9 유저클럽' 행사에서 실전 운용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이은 K9 도입 계약의 여세를 몰아 유럽시장에 장갑차도 안착시키려는 태세다.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도전에도 나서는 것. 독일, 영국 등 글로벌 방산기업이 뛰어드는 사업이지만, 이미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레드백 장갑차의 경쟁력도 상당하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레드백 장갑차는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호주군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레드백 장갑차는 K9과 동일한 동력시스템 등을 적용했기 때문에 루마니아군의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K9 자주포는 글로벌 곳곳을 지키는 K-방산의 상징이 됐다"며 "레드백 계약으로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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