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44% 커플 됐다… 경북 청춘동아리는 '사랑의 묘약'

정광진 2024. 7. 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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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청춘남녀가 취미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련한 '청춘동아리' 참가자의 44%가 커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A(30대)씨는 "대학 졸업 후 20대 후반에 취직해 일하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에 달했다"며 "나이가 차니 소개팅도 잘 안 들어오고, 직장에도 여직원이 적어 고민하던 차에 경북도 청춘동아리에 참가, 인연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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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예천공예 칠곡조향동아리 등서
모두 50명 참가해 22명 커플로
연말까지 이어지면 크루즈 지원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지난 3월 예천지역 한 식당에서 열린 '저출생 경청 미팅'에서 도청 미혼남녀 직원들로부터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이유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청춘남녀가 취미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련한 ‘청춘동아리’ 참가자의 44%가 커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남에서 결혼 주거 출산 양육 등 전주기 저출생대책을 내놓은 경북도의 시도가 작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예천 칠곡 안동에서 실시한 청춘동아리 참가자 25쌍 50명 중 22명(11쌍)이 커플로 이어졌다고 10일 밝혔다. 참가자의 44%에 이른다.

이들은 젊은 층에 인기인 공예나 향수 향초 등 조향과 관련한 동아리활동과 워크숍 과정에 이끌려 커플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이들이 연말까지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면 희망자에 한해 국제 크루즈관광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청춘동아리는 모집 때 남성은 14대 1, 여성은 3.4대 1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지만, 이번처럼 치열한 경우는 없었다. 참가자 평균연령은 34세로 나타났다.

참가자 A(30대)씨는 “대학 졸업 후 20대 후반에 취직해 일하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에 달했다”며 “나이가 차니 소개팅도 잘 안 들어오고, 직장에도 여직원이 적어 고민하던 차에 경북도 청춘동아리에 참가, 인연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2차례 더 청춘동아리를 운영한 뒤 매칭된 커플과 신혼부부 등 100명(50쌍)을 선발해 12월 24~29일 포항에서 일본 홋카이도 등을 투어하는 국제크루즈관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27~31일 예천과 울릉 일대에서 체류형 캠프인 경북 솔로 마을도 개장한다. 12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 가운데 “우리 아들은 올해는 꼭 장가를 가야 한다”며 읍소하며 전화하는 어머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마을에서도 커플이 되면 국제크루즈관광 기회가 주어진다.

경북도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전국 청춘남녀가 미혼으로 남은 가장 큰 이유가 ‘상대가 없어서(78.2%)’라는 조사결과와 경북의 청년인구 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아 만남 주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북의 20~39세 성비는 12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결혼적령기 여성이 그 만큼 적다는 의미다.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뜻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하지 못한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해 저출생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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