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퍼스트 디센던트, 슈팅과 파밍의 절묘한 조화

이학범 2024. 7. 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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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이 신작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루트슈터는 슈팅과 RPG 장르가 결합된 형태로, 총기를 활용한 전투를 통해 반복적인 사냥 및 임무 수행으로 아이템을 수집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장르를 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 중 하나지만 슈팅 전투의 완성도, 반복 임무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로감, 파밍 구조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개발 난이도가 높은 장르로도 손꼽힌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시원한 총기 사운드와 타격감으로 슈팅 전투의 쾌감이 잘 구현됐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성장 및 수집을 위한 동기를 자연스럽게 부여하면서 파밍의 묘미를 제대로 갖췄다. 이에 넥슨의 루트슈터 장르 첫 도전작임에도 준수한 게임성으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미션 수행 장면.
진행 중 자연스럽게 이용자들과 파티가 맺어지며 보다 수월한 진행이 가능했다.
앞서 언급했듯, 루트슈터 장르는 대체로 콘텐츠 반복 수행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새로운 아이템을 얻기 위한 파밍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야 게임의 재미가 살아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반복 임무를 진행하도록 설계되면서 파밍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각종 재료를 수집해 연구를 통해 계승자(캐릭터), 무기 등을 만들면서 캐릭터를 성장시켜 가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용자들은 다음 단계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기존에 진행한 임무나 사냥을 반복 수행하며 재화 및 재료를 수집하게 된다.

'퍼스트 디센던트' 일반 난이도 보이드 요격전 보스 '디바우러'.
'디바우러'는 독 속성 공격도 강력하지만, 진행 중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하지 않으면 체력을 회복하는 기믹이 있어 제법 난이도가 있었다.
기자의 경우 보이드 요격전 보스 '디바우러'와의 전투에서 다수의 실패를 겪으며 공략을 위해 첫 파밍을 진행했다. '디바우러'는 독 속성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1800 가량의 독 속성 저항력 수치가 권장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속성 저항력 수치를 무시했던 기자는 자연스럽게 공략을 위한 능력치를 갖춘 모듈 및 외장 부품을 찾기 위한 파밍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부품이 필요할지, 나아가 어디서, 어떻게 획득 가능한지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파밍을 이어갈 수 있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정보 열람 페이지. 이를 통해 각종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다양한 효과를 지닌 모듈들.
특히 총 560종의 모듈은 다양한 효과로 구성돼 나만의 빌드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으로, 전투에 새로움을 더하며 파밍 동기가 된다. 모듈은 계승자 모듈과 총기 모듈로 구분되는데, 고등급 모듈은 단순히 능력치를 강화하는 것이 아닌 체력이 1로 고정되는 대신 방어막이 대폭 증가하거나, 무기를 전환하면서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등 독특한 효과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투 양상을 위해 나만의 전략이 담긴 빌드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지속적인 파밍 욕구를 자극했다.

파밍은 대체로 임무 수행을 통해 비정형 물질을 확보한 후 보이드 요격전을 통해 주요 재료를 획득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궁극 무기 연구를 기준으로 1시간 전후의 임무 수행으로 비정형 물질을 다수 확보한 후 강력한 계승자를 활용해 빠르게 보이드 요격전 보스를 클리어하면, 약 1시간30분 정도에 원하는 궁극 무기 재료 1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총 4개의 재료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빠르면 6시간 가량의 파밍으로 궁극 무기 1개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20% 확률을 가진 재료 보다 3% 확률의 고등급 재료가 다수 등장하며 난항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알비온에서는 위 이미지 속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반복 미션을 최대한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의기능도 마련됐다. 게임의 주요 무대인 알비온에는 인스턴스 던전인 침투 작전, 레이드 콘텐츠인 보이드 요격전 등 각종 콘텐츠에 곧바로 입장 가능한 NPC 및 장치가 존재한다. 이를 활용하면 굳이 임무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일부 임무의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지역에 입장해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해당 종류의 미션들의 경우에는 들키지 않고 적의 초소를 파괴해야 하는 잠입 미션, 탭(Tab) 키를 활용해 소리를 듣고 숨겨진 NPC를 찾아 암호화 보관함을 열어야하는 콘텐츠 암호화 보관함, 게임 내 세계관 및 계승자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 메아리 등 독특한 구성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탭(Tab) 키를 활용해 소리를 듣고 숨겨진 NPC를 찾는 콘텐츠 암호화 보관함.
고유한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계승자들도 파밍으로 획득 가능하다. 계승자는 각기 다른 컨셉트와 스킬로 구성돼 콘텐츠별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계승자를 확보하는 편이 유용하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마스코트 격인 계승자 '버니'의 경우 빠른 이동과 광범위 스킬을 갖고 있어, 다수의 적을 처치하는 임무에서 유용하다. 다만 들키지 않고 잠입에 성공해야하는 미션에서는 다소 불리한 점이 있다.

잠입 미션에 유용한 계승자는 '샤렌'이다. '샤렌'의 경우 은신 스킬을 활용하면 높은 난이도의 잠입 미션도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광폭화 상태에 돌입해 막대한 피해량을 입힐 수 있는 '글레이', 터릿을 소환해 전투를 펼치는 '제이버' 등 각 캐릭터가 가진 특징 및 스킬을 활용하는 것이 콘텐츠 공략의 핵심이 된다.

계승자 '얼티밋 버니'.
'얼티밋 버니'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재화가 요구된다.
계승자 파밍의 최종 단계는 얼티밋 계승자를 획득하는 것이다. 얼티밋 계승자는 기존 계승자의 다른 버전으로, 기본 능력치가 소폭 높고 얼티밋 전용 개조 모듈 2개를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는 '버니', '에이잭스', '글레이', '레픽', '비에사' 총 5종의 얼티밋 계승자가 마련됐으며, 색다른 외형과 한층 높은 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원하는 계승자가 있다면 상점에서 유료 재화를 지불해 확정적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일반 계승자는 300-900 칼리버(유료 재화)를 지불해 구매할 수 있으며, 얼티밋 계승자의 경우 높은 입수 난이도만큼 3000칼리버로 구매할 수 있다. 2750 칼리버 구매 가격이 한화 5만4800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6000-1만8000 원으로 일반 계승자를 하나 구매할 수 있으며, 얼티밋 계승자 구매에는 약 6만 원 정도가 요구된다. 각종 치장 아이템으로 구성된 배틀패스는 500 칼리버로 1만 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초반 튜토리얼 이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초반부 서브 퀘스트를 통해 총기 강화, 계승자(캐릭터) 해금 등 게임 내 다양한 요소들을 설명하면서 루트슈터 장르를 경험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충분히 구조를 이해 가능한 장치가 다수 마련됐다.

'퍼스트 디센던트' 던전 내부는 플랫폼 형식의 기믹도 일부 존재한다.
이외에도 동일 임무를 수행 중인 다른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파티로 합류하는 시스템, 주변의 이용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시스템 등으로 초심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이용자들의 지원으로 해결되도록 했다. 고레벨 이용자들도 파밍을 위해 일반 미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때때로 주요 미션 진행에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매력에 힘입어 '퍼스트 디센던트'는 순조롭게 첫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2일 글로벌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 주말 동안에는 스팀 동시 접속자 수 26만 명을 돌파했다. 스팀 이외에도 넥슨닷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약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 내 연출.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의 기본기인 파밍의 묘미가 준수하게 구현됐으며, 반복 임무 수행으로 인한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게임이다. 초보자들을 위한 장치도 다수 마련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루트슈터라고 부르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매일 1-2시간 정도씩 즐기면서 재료를 하나하나 모아가는 방식으로 천천히 플레이한다면 과금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루트슈터 장르의 팬은 물론, 슈팅 혹은 RPG 장르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한 번쯤 '퍼스트 디센던트'를 즐길 것을 추천한다. 퇴근 혹은 하교 후 저녁 시간을 책임질 매력적인 게임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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