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선배들이 못났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가 나섰겠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42)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55) 울산HD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축구가 장난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천수와 홍명보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함께 활약한 사이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직히 백날 얘기하면 뭐하냐. 얘기해도 바뀌지도 않는다”면서도 “나는 그동안 (축협) 회장이 누구 하나 픽을 해놓고 (감독을) 뽑았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만들어진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라고 했다.
자신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협회랑 사이가 이렇게 안 좋은데, 나는 지금 축구계의 왕따인데 누가 나한테 얘기해주냐”며 “돌아가는 느낌이 국내 감독이 오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이천수는 앞서 지난달 “(홍)명보 형이나 (신)태용이 형이면 나는 콜이다. 그나마 국내 감독으로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욕을 안 먹을 지도자들”이라고 발언했었다. 이후 실제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자 이천수가 관련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천수는 “외국 감독을 선임 못할 거면 국내 감독을 빨리 선임했어야 한다. 축구팬들의 기대가 커지기 전에 했으면 이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축구가 장난이냐고.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또 그 사람을 선임하는, 그게 계속 이어지는, 후배가 한마디 하려고 하면 무시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37)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들이 좀 멋있게 늙어야 되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나섰겠나) 난 진짜 주호한테 미안하다”며 “그것(박주호가 한 일)은 선배들이 해줘야지. 후배들이 하고 있으니. 얼마나 선배들이 못난 것인가”라고 했다.
이천수는 박주호를 걱정하며 “내부고발하는 이미지를 가져가면 걔(주호) 솔직히 엄청 힘들어질 것이다. 제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라며 “어떤 일 있으면 또 목소리 내달라고 할 것이고 축구계에 정착을 못할 것이다. 제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 좋겠나? 나랑 상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도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 선임 사태와 관련해서는 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도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 “저를 포함해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 등의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도 감독직을 이어간다.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홍명보 감독은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인 감독 수준의 연봉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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