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선배도 성장한다…키움 김성민이 ‘부끄러움’을 이야기한 이유[스경x현장]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이다. 다른 구단에선 젊은 축에 속하지만, 키움에선 베테랑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좌완 김성민(30)이 그런 선수다.
김성민은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SK(현 SSG)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첫해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뒤로 줄곧 키움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1년까지 주로 불펜 투수로 뛰며 201경기 11승7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4.49의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을 마치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다했다.
수술과 재활, 군 문제를 해결하느라 공백기가 길었다. 김성민은 지난 4월13일 고척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021년 9월15일 창원 NC전 이후 941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김성민은 오랜 공백에 따른 우려를 떨쳐내고 키움의 승리조로 맹활약하고 있다. 9일 고척 한화전에선 2-3으로 추격하던 8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5-3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날까지 그는 31경기 3승1패 10홀드 평균자책 1.64를 기록했다. 30이닝 이상 던진 구원 투수 중 평균자책 1위다.
경기 뒤 김성민은 “2년 넘는 공백기가 있었기에 현시점에서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할지 포수 (김)재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홍원기) 감독님도 믿고 써주시고,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제가 대인배가 아니라”라며 미소지은 김성민은 “시합 중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이 되면 많이 흔들렸는데, ABS라는 틀 안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어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김성민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은 2021시즌 11개다. 이미 10홀드를 따낸 만큼 홀드 부문 커리어하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성적에 대한 목표를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성적은 늘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투수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다른 팀에 가면 아직 어린 선수일지 모르나, 키움에선 저보다 어린 선수가 많다. 선배로서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
선수단 평균 연령이 25.6세인 키움에서 서른 살 김성민도 성장하고 있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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