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뺏길라" 자율주행 도시 中 우한 '로보택시' 논란 가열, 왜?

이혜미 2024. 7. 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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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도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승승장구하던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9일 중국 매체 이차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 중인 또 다른 '무단횡단자·로보택시 충돌 사고'를 거론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처리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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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연내 자율주행 택시 1000대" 목표
①택시 기사 등의 '일자리 소멸' 주장 청원
②잇따른 도로 위 돌발 사고에도 속수무책
중국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바이두 캡처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도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승승장구하던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일자리를 뺏긴 택시기사의 항의가 거센 데다 도로 위 돌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①"자율주행 택시, 사람 일자리 뺏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우한 택시 운전사들이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아폴로 고(Apollo Go)' 서비스 사용 제한을 교통 당국에 청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 택시업체 우한젠서자동차여객운송은 "('아폴로 고'로 인한) 수입 감소로 올해 4월부터 택시 159대 중 4대가 운행을 중단했다"며 "로보택시가 풀뿌리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2년 8월 바이두가 '무인 승차공유 로드맵'의 일환으로 출시한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현재 우한에서만 500대 이상 운영되고 있다. 중국 내 자율주행 산업 혁신 중심 지역 중 한 곳인 우한이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 정책을 적극 도입한 탓이다. 2013년부터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바이두는 지난 4월 "올해 말까지 우한의 (자율주행) 차량을 1,000대까지 늘리고, 이 지역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사람의 일자리 감소' 우려가 엄살만은 아닌 셈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인 바이두가 유튜브에 공개한 홍보 영상에 담긴 장면들. 중국 내 자율주행 택시 운영 허가 시점에 맞춰 이용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는 영상이다. 유튜브 캡처

②"교통신호 반응 속도 느려"... 안전성 도마에

로보택시가 직면한 과제는 또 있다. 최근 잇따르는 '아폴로 고' 관련 사고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안전성' 문제다. 우한 교통 당국에 접수된 로보택시 관련 불만은 300건이 넘는다. 대부분은 '로보택시가 교통신호에 너무 느리게 반응한다'는 내용이다.

무단횡단, 자전거 운행, 교통법규 위반 등 돌발 상황이 많은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느린 반응'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SCMP는 "이번 주 초, 우한에서는 적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던 전기 스쿠터와 아폴로 고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9일 중국 매체 이차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 중인 또 다른 '무단횡단자·로보택시 충돌 사고'를 거론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처리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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