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류’ 잦은 괴산댐, 물 쫙 빼고 홍수 대비…9월까지 발전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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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위로 물이 넘치는 월류 현상이 잦았던 괴산댐이 댐 주요 기능인 전력 생산을 포기했다.
수력 발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댐 물을 미리 비운 것인데, 월류를 피하려는 고육지책이다.
고태순 괴산수력발전소장은 "물그릇인 댐을 비워 수위를 상당 부분 낮춰놨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월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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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까지 전기생산 접고 댐 수위 낮춰
댐 위로 물이 넘치는 월류 현상이 잦았던 괴산댐이 댐 주요 기능인 전력 생산을 포기했다. 수력 발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댐 물을 미리 비운 것인데, 월류를 피하려는 고육지책이다.
괴산군은 10일 “괴산댐 주변 지역 주민 등의 안전을 위해 홍수기인 오는 9월20일까지 댐 수위를 130m 정도로 유지한다”며 “한강홍수통제소 등과 협의해 홍수조절 운영 수위 133m보다 낮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댐 제한 수위 134m는 물론 발전 가능 수위인 131.65m보다 낮은 것인데, 수력 발전용 댐이 전력 생산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괴산댐은 1957년 국내 기술로 건설된 첫 수력 발전소(설비 용량은 2800㎾ )로 매달 10억원 안팎의 발전 수익을 냈다.
발전을 포기한 괴산댐 수위는 안정적이다. 지난 6일부터 10일 아침 7시까지 괴산 지역에 집중호우 254.5㎜가 쏟아졌다. 하지만 10일 오전 10시 기준 댐 수위는 131.78㎜다. 댐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600t 안팎을 방류하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비가 더 내려 댐 수위가 오르면 수문 바닥(수문 월류부, 128.65m) 부분 비상점검 터널 수문도 열 계획이다.
댐 상류 쪽 주민들은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됐다고 불평할 정도다. 유람선은 댐 수위가 132m 이상 유지돼야 운행할 수 있다.
괴산댐은 유역 면적이 671㎢로 국내 최대 소양강댐 유역 면적(2703㎢)의 4분의 1 정도지만, 저수 용량은 1500만t 정도로 29억t 규모인 소양강댐의 193분의 1에 불과하다. 유역 면적에 견줘 댐 규모가 작아 홍수 조절에 취약하다. 집중홍수가 내린 지난해 7월 15일 새벽 4시40분께 계획홍수위(136.92m) 넘겨 월류한 데 이어 수위가 138.18m까지 치솟으면서 댐 하류 괴산·충주 등 주민 6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980년 7월에도 만수위를 넘겨 월류했다. 고태순 괴산수력발전소장은 “물그릇인 댐을 비워 수위를 상당 부분 낮춰놨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월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은 정부, 한국수력원자력,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등에 괴산댐의 다목적화 등 댐 체질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발전용인 괴산댐에 보조 여수로(통수로)를 설치하는 등 홍수조절능력을 추가해 다목적화해야 반복하는 월류, 주민 대피 등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문석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은 “괴산댐의 안전과 효율적 운영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나올 용역 결과에 따라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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