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인증샷…남아공서 코끼리에 밟힌 관광객 사망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파리를 관람하던 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스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즐기던 한 스페인 남성 관광객(43)이 코끼리에 짓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일행 두 명과 함께 사파리를 관람하던 남성은 코끼리 무리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이 남성은 동승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에서 내려 코끼리 무리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어른 코끼리 한 마리가 남성에게 돌진했고, 남성은 코끼리로부터 도망쳤다"며 "코끼리 무리 전체가 합류하자 남성은 이를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짓밟혀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어미 코끼리가 공격했다"라며 "코끼리가 새끼를 보호하려는 건 정상적인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광객이 코끼리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비극적인 사건에 가슴이 아프다"고 애도를 표했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은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21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한 남성이 코끼리 공격으로 숨졌다.

올해 잠비아에서는 2차례 코끼리 공격으로 관객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코끼리 등 야생동물로 인해 50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망한 남성은 스페인 북동부 아라존주 사라고사시 출신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영사관 측은 사고 현장에 직원을 파견한 뒤 남성의 시신을 인도해 송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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