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1조원 투자해 美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2027년 완공 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연평균 30% 성장 美시장 선점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약 2만평)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도 설치한다.
LS그린링크는 이 공장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예정이다. HVDC는 교류(AC)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HVDC 케이블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사용된다.
LS전선은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약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9900만달러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을 포함하면 총 1억4700만달러(약 2027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미국 해상풍력발전의 대부분이 동부 해안을 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체사피크시는 입찰, 선적, 운반 등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LS전선과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 덴마크 NKT 등 4개사가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미국에선 오는 2030년 연간 410km의 해저케이블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공급 부족은 2040년 연간 2303km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기차와 반도체 등도 전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력 설비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지난 2021년 2만4700테라와트시(Twh)에서 2050년 6만2159Twh로 약 2.5배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전력 발전 방식도 화석 연료 발전에서 해상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는 북미 시장의 풍력 발전 용량이 2030년 29기가와트(GW)에서 2050년 360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번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LS전선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버지니아주의 숙련된 인력, 세계적인 수준의 입지 조건과 비즈니스 환경이 LS그린링크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LS전선의 미국 공장 건설이 본격 추진되면서 LS마린솔루션의 대형 케이블 시공 선박 건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해저 통신·전력케이블 설치 전문 기업인 LS마린솔루션은 최근 최대주주인 LS전선을 대상으로 약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연안 항해만 가능한 기존 선박과 달리 대양 항해가 가능한 선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LS마린솔루션이 LS전선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해저케이블의 설치를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유럽과 베트남에서 각각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에는 영국 북동부 타인항으로부터 해저케이블 사업 부지 임대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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