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 법인 원료 유출 피해 지역민 지원 확대

2020년 인도 LG폴리머스 유출 사고… 인근 지역 주민 피해 보상 확대

LG화학이 LG폴리머스 사고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보상을 확대했다. 사진은 악수하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찬드라바부 나이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인도 생산법인 LG폴리머스 사고 피해 보상을 위해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과 차동석 최고재무경영자(CFO),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이 지난 9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를 방문해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총리를 만났다고 10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LG폴리머스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사고 인근 마을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총 지원 금액은 약 12억루피(200억원) 규모다.

LG폴리머스는 공장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주 정부와 협의해 생활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건강 추적 검사와 경과 관리를 위한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지정병원 진료 항목을 15개로 확대한다.

인도 안드레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화학의 인도 생산법인 LG폴리머스에서는 4년 전 원료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봉쇄 중이던 2020년 5월 공장 저장 탱크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공정 원료가 누출된 것이다. 사고 직후 LG폴리머스 부지는 현지 법원의 제조 공장 봉쇄 명령으로 공장 운영 및 출입이 중단된 상태다.

주 정부는 사고 직후 피해 주민들에게 3억7500만루피(58억3000만원)를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LG폴리머스는 관계 당국의 명령에 따라 현재까지 총 200억원 이상의 공탁금을 납부했다.

LG화학 최고 경영진이 안드레프라데시주를 직접 방문한 배경에는 법원 판결 전 마을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신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부회장은 이번 추가 지원책 발표와 관련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