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아픈 손가락, 하루에 공 38개를 홀로 봤다… 기대치 꿈틀 되살아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9일 잠실 LG전에서 11-4로 이겼다. 전반기 막판의 기세를 이어 감은 물론, 자신들을 추격하고 있었던 2위 권팀들에게 굉장히 강한 모습을 이어 가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마운드, 특히 불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KIA는 6회 최형우의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최형우가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나성범이 2루타 두 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 그리고 김선빈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선이 고루 힘을 냈고 박찬호도 3안타를 쳤다.
그런 상황에서 2번 타순에 위치했던 최원준(27·KIA)의 2안타 1볼넷 2득점 활약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날 최원준은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1회부터 공 9개를 보며 볼넷을 골라 팀 3득점의 발판을 놨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뜬공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역시 공 7개를 봤고, 4회에는 4구째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6회에는 1루 땅볼을 쳤으나 6개의 공을 봤고, 8회에는 7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쳤다.
이날 최원준은 총 38개의 공을 봤고, 이는 LG 투수들의 전체 투구 수 170개 중 22.4%를 홀로 차지하는 것이었다. 공도 많이 봤고 세 차례나 출루했으나 2번 타자로서의 몫은 충분히 해냈다고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매번 최원준의 경기력에 조마조마한 심정을 드러낸 이범호 KIA 감독으로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대구 삼성전 당시 최원준의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워낙 노력하고 성실한 선수”라고 최원준을 치켜세우면서 “페이스라는 게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고, 안타 하나에 타자들은 페이스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페이스가 안 떨어지고 잘 유지해서 후반기도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으로서의 애정과 기대가 잘 묻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팀 야수 세대교체의 기수로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2020년 123경기에서 타율 0.326을 기록한 최원준은 2021년 143경기에서 타율 0.295, 44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면서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중반 복귀 당시에는 말 그대로 FA급 가세라는 호평이 이어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제대 이후 기대치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67경기에서는 타율 0.255, 출루율 0.341에 그쳤다. 부상 때문에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점이 있어 올해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올해도 기복이 있었다. 4월까지는 30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듯했으나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30, 6월 22경기에서 타율 0.246에 머물렀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의 최대 강점을 선구안이라고 본다. 타자의 기본은 공을 잘 보는 것인데 이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즌 전 최원준을 상위 타선에 넣어 박찬호 김도영과 더불어 ‘총알탄 타선’을 구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부진과 시즌 중 부진으로 이 구상을 이어 가지 못했다. 최원준에게도 시련,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구상의 시련이었다. 그래서 최원준의 정상 가세는 후반기 KIA 타선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7월 4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놨다.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안타 행진이다. 장타도 네 개나 나왔다. 시즌 구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원준이 요소요소에서 활약한다면 KIA도 출루율과 기동력 측면에서 모두 큰 덕을 볼 수 있다. 이 감독이 최원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이유다. 올해 최원준은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287, 출루율 0.355를 기록 중인데 이 수치가 더 높아진다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은 흐름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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