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캐릭터 진검승부`

김수연 2024. 7.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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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벨리곰, 태국·일본 등 진출
제품협업·콘텐츠 비즈니스 나서
신세계, 푸빌라 게임 제작 홍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비드콘 2024'에서 참관객들이 '벨리곰'을 구경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푸빌라팡' 홍보 이미지. 신세계백화점 제공

오프라인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자체 IP(지식재산권)를 내세워 해외영토와 고객저변 넓히기에 나선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홈쇼핑이 만든 '벨리곰'의 사업영역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하는 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신세계는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활용한 게임으로 백화점 모바일앱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롯데홈쇼핑 벨리곰의 경우 지난해 10월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 T.A.C.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연내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그룹', 로레알 그룹의 뷰티 브랜드 '가르니에' 등과 협업해 20여 종의 현지 라이선스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태국에서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대만, 일본에 진출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대만 최대 완구 유통사인 L.E 인터내셔널과 벨리곰 IP 활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IP 활용 라이선스 상품 개발, 오프라인 매장 입점, 대만 현지 SNS 운영·마케팅 등에 관해 합의했다. L.E 인터내셔널은 대만 1위 완구 체인점인 '펀박스' 등에 올해 하반기 중 벨리곰 굿즈를 입점하고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주식회사 롯데홀딩스와 벨리곰의 일본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벨리곰은 일본 진출 첫 공식 활동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현지 콘텐츠 박람회 '라이선싱 재팬 2024'에 롯데그룹 대표 캐릭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향후 현지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현지에서 라이선스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며 벨리곰 인지도를 높이고, 팬덤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벨리곰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 '비드콘 2024'에 한국 대표 인플루언서로 참가해 25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백화점 모바일앱에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앞세워 '푸빌라 게임랜드'관을 연다. 푸빌라는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신세계가 협업해 만들었다. 그동안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로,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활용돼 왔다.

이번에 모바일 앱 게임관에 푸빌라를 활용한 게임을 시리즈로 선보이고 이 게임과 쇼핑 혜택을 연계한다. 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모바일앱 내 고객 유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예상하고 있다.

푸빌라 게임랜드에 선보일 게임은 '푸빌라팡'이다. 제한 시간 안에 같은 캐릭터를 3개 이상 매칭해 터뜨리는 방식의 게임이다. 한 게임에서 1500점 이상 달성시 룰렛 참여권을 획득하게 되며, 룰렛 결과에 따라 F&B(식음료) 3000원이나 1000원 할인권을 준다. 또 주간 랭킹 30위 안에 드는 상위 30명 고객에게는 최대 신세계백화점 리워드 3만 포인트까지 당첨 가능한 룰렛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ID당 하루 최대 10회 게임 참여 가능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 공유시 최대 2회 추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막대를 움직여 푸빌라 공을 튕겨내는 게임인 '푸빌라 랠리'도 준비했으며, 두 게임에 모두 참여하면 쇼핑 혜택도 두 배로 늘어난다.

푸빌라는 그동안 패션·코스메틱·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오며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왔다. 지난 6월 프랑스 브랜드 이로와 협업해 푸빌라와 친구들의 모습이 프린팅된 티셔츠·파우치 등을 선보였다.

작년 12월엔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진행한 '푸빌라X키엘 팝업' 기간엔 푸빌라가 그려진 기프트박스 ·파우치·오거나이저백을 선보였다. 당시 3일 만에 강남점 사은품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한 신세계만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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