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인수가 韓 기업에게 사업확장 기회 될 것”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4. 7.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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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들이 창업자의 은퇴를 앞두고 승계자를 찾지 못해 흑자도산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이들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국M&A거래소(이하 KMX)와 니혼M&A센터(이하 NMA)가 여의도 한경협회관(구 전경련회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24 한•일 크로스보더 M&A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 M&A가 국내 기업들에게 사업확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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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없는 日흑자 기업 60만곳
엔저 활용 저가에 M&A 가능
韓日 크로스보더 활성화기대
2024 한·일 크로스보더 M&A포럼 현장. 약 300여명의 사람들이 일본 M&A 관련 강의를 듣기 위해 포럼이 열린 여의도 한경협회관을 찾았다. <나현준 기자>
최근 일본의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들이 창업자의 은퇴를 앞두고 승계자를 찾지 못해 흑자도산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이들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엔저를 지렛대 삼아 좀더 염가에 인수합병(M&A)하면서 동시에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한국M&A거래소(이하 KMX)와 니혼M&A센터(이하 NMA)가 여의도 한경협회관(구 전경련회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24 한•일 크로스보더 M&A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 M&A가 국내 기업들에게 사업확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NMA측 기조발제자로 나선 미야마 켄지 M&A컨설턴트는 “일본 중소기업 약 380만곳 중 후계자가 없는 기업이 127만곳”에 달한다며 “이 중 흑자기업이 60만곳에 달해, 적정한 주인만 찾는다면 더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간 경제협력이 보다 진척되고 있고, 엔저로 인해 일본 기업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한·일간 크로스보더 M&A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크로스보더 M&A란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으로, 한국기업의 외국기업 인수와 외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 한·일간 M&A는 미미한 상황이다. KMX에 따르면, 지난 5년 간(2019~2023년) 국내 크로스보더 M&A 규모는 약 18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과 케이먼제도(조세피난처)와 연관된 M&A 규모는 약 6조원인데 비해 일본과의 크로스보더 규모는 지난 5년 간 587억원(0.3%)에 불과했다.

포스코의 후쿠오카 강판기업 인수, 리딩투자증권의 지크증권 인수 등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M&A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모두 2010년 이전에 이뤄졌던 딜이었다.

이날 기조발제자로 나선 한정화 전 중소기업청장(현 한양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은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발 러시아·북한의 밀착 등 국제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및 해외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한일 양국 간 크로스보더 딜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약 300여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일본기업 M&A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창헌 KMX 회장은 “양 거래소가 함께 한일 간 크로스보더 M&A 시장을 성장시키겠다”며 “양국 간 신산업 창출, 인적·자본 교류 등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MX는 NMA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기업의 일본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양 기관간 유기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NMA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장 적합한 매물을 매칭 시켜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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