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산사태 흙더미에 묻힌 가건물…구급차 접근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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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충남 금산 진산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사태 현장의 끔찍한 모습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동네 주민들은 '인근 가건물로 지은 주택에 사는 사람이 산사태로 매몰됐다'며 충남소방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변 도로에도 토사가 많이 쌓여 현장에 출동한 응급차가 주택 인근으로 접근하지 못한채 500여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수색 종료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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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새벽에 폭우가 쏟아지더니 산에서 흘러 내려온 흙더미가 순식간에 가건물을 덮쳤어요"
10일 충남 금산 진산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사태 현장의 끔찍한 모습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동네 주민들은 '인근 가건물로 지은 주택에 사는 사람이 산사태로 매몰됐다'며 충남소방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곳에 살던 60대 여성이 주택 안이나 주변에 매몰된 것으로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한 수색 현장은 참혹했다.
토사와 함께 뿌리째 뽑혀 흘러 내려온 나무는 여기저기 정신없이 흩어져 있었고, 산에서 밀려온 토사는 진흙으로 변해 수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매몰된 주택 내부에는 토사가 가득해 실종자를 찾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도로에도 토사가 많이 쌓여 현장에 출동한 응급차가 주택 인근으로 접근하지 못한채 500여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수색 종료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더욱이 수색 하는 시점에 비가 흩날리듯 내리고 있어 추가 산사태 등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지역 특성상 산 바로 옆에 주택이 많아 추가 산사태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실제로 금산 도로 곳곳은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뒤덮여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물이 차오른 도로도 많아 금산군 관계자들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있다.
일부 도로는 아스팔트가 깨지고 파헤쳐진 상태로 방치돼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금산군민 A씨는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서 산악지역 지반이 약해졌다"며 "또 사고가 발생할까 봐 다들 불안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진산면 지방리 등에서는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삼밭 등 농경지가 잠기는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화 농장에서는 비바람 영향으로 화분이 넘어져 바닥에 뒹구는 모습도 보였다.
주민 B씨는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도 지금 당장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빨리 비가 멈추기를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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