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시간당 최고 100mm 극한호우…4명 사망
[앵커]
밤사이 충청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건물과 주택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겨우 몸만 빠져나와 밤을 지새웠는데요.
승강기에 갇히거나 산에서 토사가 밀려내려와 4명이 숨졌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수기로 연신 지하 주차장에 들어찬 물을 퍼냅니다.
새벽녘 시간당 70mm가 넘게 쏟아진 폭우로 지하로 물이 몰려 들어왔고, 지하 2층 주차장이 잠겼습니다.
승강기가 침수돼 50대 아파트 주민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권홍주/논산소방서 현장대응단 : "엘리베이터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최초로 출동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충남 서천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되면서 72살 남성이 잔해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충북 옥천에서도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70대 운전자가 숨지고, 대구에서도 배수구를 확인하던 60대 남성이 사고를 당해 숨지는 등 밤사이 전국에서 4명이 폭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흙탕물을 막으려 간이 차수막으로 주변을 감싸놨지만 역부족입니다.
건물 내부는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미처 치우지 못한 집기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1시간 넘게 이어지고 강풍까지 불면서 길이 2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 여러 그루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빗물이 역류하며 도로는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침수됐고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조응연/충남 부여군 합곡2리 이장 : "보일러실이 붕괴 됐다고 연락받고 여기로 대피시키고,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고 해서 이불하고 수건을 가지고 나오다 보니까 저희 집 배수로 입구도 물이 차서 못 들어가고 있어요."]
밤사이 대전과 충남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만 천여 건이 넘고 있어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시작되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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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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