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에서 잘렸어요" 1000명 '해고 쇼크'…부글거리는 영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기업이지만 더 이상 영국 기업이 아니다.
진공청소기 명가 다이슨을 보는 영국인들의 시선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전세계 1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지만, 하필 조나단 레이놀즈 신임 기업부 장관이 100명이 넘는 기업 리더들을 모아놓고 정책 우선순위를 밝힌 날 해고를 통보해 영국 정·재계의 눈총을 샀다.
다이슨은 비상장 개인기업으로 영국에서 상속하면 최소 수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야 하는 반면 싱가포르의 상속세는 0%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기업이지만 더 이상 영국 기업이 아니다. 진공청소기 명가 다이슨을 보는 영국인들의 시선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다이슨이 영국에서 전체 직원의 4분의 1이상을 감원해 빈축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다이슨의 영국 전체 직원 3500명 중 1000명이 이날 오전 해고 통보를 받았다. 전세계 1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지만, 하필 조나단 레이놀즈 신임 기업부 장관이 100명이 넘는 기업 리더들을 모아놓고 정책 우선순위를 밝힌 날 해고를 통보해 영국 정·재계의 눈총을 샀다.
다이슨의 지난 5월부터 대규모 정리해고를 검토했고 최근의 총선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이슨 최고경영자(CEO) 한노 키르너는 "우리는 빠르게 성장해왔고 ,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수시로 글로벌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항상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각 국가별로 인원을 얼마나 줄일지 구체적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이슨은 초기 전문 분야인 진공청소기를 넘어 헤어 드라이어,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전기차 제조 계획은 포기했으나 무선 제품용 배터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연구개발(R&D) 업무가 싱가포르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영국은 다이슨의 연구개발센터로 남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규모 감원으로 다이슨을 바라보는 영국 여론은 싸늘하다.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다이슨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경은 막상 브렉시트가 이뤄지자 곧바로 다이슨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다이슨 경의 가족도 모두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으나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세금 감면을 약속하자 본사는 그대로 둔 채 자신만 영국으로 돌아왔다.
데일리 미러지는 이에 다이슨 경을 '위선자'로 낙인찍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다이슨 경은 신문 발행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소송에서 패소했다. 당시 다이슨은 대부분의 고객과 모든 제조시설이 아시아에 있다는 점을 들며 회사 이전 동기가 브렉시트가 아닌 상업적 이유라고 밝혔다.
회사는 물론 가족 전체가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은 막대한 상속세(영국 상속세율 40%)를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이슨은 비상장 개인기업으로 영국에서 상속하면 최소 수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야 하는 반면 싱가포르의 상속세는 0%다.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해 회사를 상속시키면 상속세를 내지 않게 된다.
다이슨 경은 지난해 12월 보수당과 노동당 양당의 지도자들을 향해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부의 창출과 성장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고 비난했다. 지난 3월 런던 다우닝가 11번지(영국 재무장관 관저) 회의에서는 제레미 헌트 전 총리와 격렬히 충돌했다. 이날 헌트 전 총리는 다이슨 경에게 "당신이 (우리보다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출마를 하시라"고 꼬집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실망" 이 말 끝으로…'클럽서 스킨십' 들킨 정준영, 돌연 잠적? - 머니투데이
- '이혼' 한그루, 아이들 생각에 '울컥'…"아빠 집 가려 짐 챙길 때 뭉클" - 머니투데이
- 제니 태운 차, 불법주차 하더니 "딱지 떼도 돼"…실내흡연 논란에 과거 소환 - 머니투데이
- 3800만원 빚에 전세사기 당하고도 유흥비 펑펑…호구남편에 '폭발' - 머니투데이
- 박지윤 '파티' 저격했던 최동석 "난 아이들 만날 때 스케줄 안 잡아" - 머니투데이
- 트리플스타 녹취록 욕설난무…"난 X신 쓰레기, 걸리지 말았어야" - 머니투데이
- 고개숙인 카카오 김범수…석방 후 첫 마디 "성실히 조사 임할 것" - 머니투데이
- 북한, ICBM 기습발사…미국 대선 앞둔 김정은의 3가지 노림수 - 머니투데이
- 밀라논나 "삼풍 붕괴+아들 뇌수술로 인생 변해…수익 전액 기부" - 머니투데이
- '파산' 심형래, 14년 만에 '개그콘서트' 무대 올라…김영희와 호흡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