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거 아니야? 그게 현실” 이혼변호사가 쓴 이혼 드라마 ‘굿파트너’ [종합]

이민지 2024. 7. 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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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이혼변호사가 쓴 이혼 드라마가 온다.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연출 김가람 안지숙) 제작발표회가 7월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직접 집필했으며 '알고 있지만', '조선혼담공작소 꽃피당' 등을 연출한 김가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나라는 "전작 '커넥션'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복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행복하다. '커넥션'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 기운을 받기 위해 계속 검색창에 띄워놨다. 기독교인데 잘 되는 작품 검색어 띄워놓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며 웃었다. 이어 "하다보면 잘 안 되는 작품도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잘 될지는 말하기가 어렵지만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기도하고 있다. 촬영 시작 전에 꼭 기도한다.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 싶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남지현과의 여여(女女) 케미에 대해 "차은경 한유리 캐릭터의 합이 정말 매력적인 드라마이다. 특별히 준비하고 같이 연기를 맞춰볼 때부터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괜찮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지현은 "캐릭터간의 케미는 보시는 분들이 느껴주셔야 제대로 살 수 있는데 촬영할 때는 재미있게 찍었다. 입장이 다르다. 베테랑 변호사와 신입 변호사다 보니까 입장차가 있어서 하나의 사건에도 맞붙는다. 초반에는 많이 부딪히다가 점점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드라마를 찍으며 '이혼'에 대해 바뀐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장나라는 "평소에는 느끼면 안 될 것 같다. 작품을 하면서 이혼이라는 제도는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역시 굉장히 필요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건데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하고 같이 있는 것이 마이너스가 되는 관계도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 더 이혼이라는 제도가 기능적으로 가까이에 존재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쉽지 않은 문제고 길고 지난한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고, 역시 사는게 녹록치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보시는 분들도 느끼시는게 다양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준한은 "여러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양측의 입장을 다 보고 생각하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게 다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표지훈은 "이혼에 대해 무지했고 이혼을 생각하면 괜히 잘못한 것 같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드라마 찍으면서 많이 배웠다. 우리 드라마가 이혼을 권유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필요하고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제도라는, 이혼에 대해 이해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모두 이혼 같은 일이 생기면 차은경을 찾아가겠다고 선택했다. 장나라는 "개인적으로 차은경이란 캐릭터를 내가 만나고 싶진 않은데 만약에 한다면 차은경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했고 남지현은 "어려운 문제인데 은경이를 너무 좋아한다. 날카롭지만 정확한 것들을 좋아해서 상담할 때는 후덜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건은 차은경 변호사에게 맡기고 싶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준한 역시 "나도 차은경에게 맡기겠다. 승률 100%"라고 말했고 피오는 "나는 세분이 차은경 변호사님을 뽑아주셨는데 나는 차은경 변호사에게 맡기는게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만끽 중인 장나라는 "집에서 대본을 볼 때 옆에서 신랑이 같이 봤다. 신랑의 강력한 추천으로 드라마를 하게 됐다. 그가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괴리가 크다. 우리끼리도 연기하다보면 감정이 이입이 될 때가 있다. 슬프거나 어려운 에피소드를 보면 '이럴거면 결혼을 왜 하지?' 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왔어?' 하니까 그게 엄청 크더라"며 웃었다. 그는 "단순히 이혼이 좋네 그런게 아니라 부부, 가족, 관계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 많아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귀엽고 냉혈해 보이는 것도 많이 했는데 많이들 안 봐주셨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재미나게 해봤다. 대본을 봤을 때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내가 이 드라마를 할 때는 기준을 한유리라는 캐릭터를 놓고 생각해야겠다 생각했다. 리딩을 해보니까 유리씨는 묵직하고 믿음직스럽고 우직하고 건강한 캐릭터다.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가 더 열받게 할 수 있을까. 직장 내에서 한유리가 만나고 싶지 않은 상사가 되겠다는 각오로 톤도 조금 더 올리고 텍스트보다 조금 더 유들유들하고 킹받게 하는 말투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김가람 감독은 "작가님이 변호사인데 대본 보고 깜짝 놀랐다. '사랑과 전쟁'이 돌아왔구나. 진짜 있는 일인데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은 일이다. 그걸 얼마나 풀어내서 시청자를 공감하게 하느냐에 대해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게 힘들었다. 정말 맵고 쓰고 안 겪었으면 좋겠는 이야기들, 이걸 보고 시청자들이 '자극적이네. 도파민 나오네' 하고 끝나면 안 되니까. 우린 이혼 권장 드라마가 아니다. 그 부분을 잘 풀려고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전포인트 질문에 피오는 "나처럼 이혼에 무지하신 분들이 이해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공부하면서 볼 수도 있다. 1,2회 정도 미리 봤는데 엔딩 맛집이다. 다음화가 기대되는 드라마니까 본방사수해달라"고 답했다.

김준한은 "우리 말고도 굉장히 많은, 좋은 선후배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살려주셨다. 그런 분들이 연기해주시니까 여러 사람들의 사연이 깊게 전달된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같이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남지현은 "유달리 보신 분들의 후기가 궁금한 드라마이다. 소재는 이혼인데 가족끼리 둘러 앉아서 보기 좋은 드라마다. 각자의 느낀 바와 생각이 많이 다를 드라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헤어짐이나 갈등을 다루는데 진실된 관계란 무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라 생각한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시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나라는 "네 명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변호사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할 때도 네 명의 반응이 다 다르다. 그런 면을 자세히 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김가람 감독님이 섬세하면서도 과감하다. 원하는게 정확하고 얻을 때까지 파고든다. 감독님의 그런 섬세한 연출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람 감독은 "너무 많이 울게 될 수도, 너무 많이 웃게 될 수도, 좀 과한 느낌이 드는 드라마일 수도 있다. 사는게 그렇더라. 과하더라. 대본을 보면서 놀란게 '이게 진짜라고? 과한거 아냐?' 그런데 그런 일을 겪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담아봤다. 이렇게 사랑을,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구나. 연기자분들이 진짜같이 연기해주시니까 진짜 이야기가 되더라. 그냥 드라마다 보시지 마시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볼 수 있는 드라마니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굿파트너'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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