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현대차마저 제친 기아…영국에서 특히 잘 나가는 이유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가 3년 내리 10% 점유율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기아의 활약이 눈에 띈다. 48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독일 폭스바겐, BMW, 아우디에 이어 4위에 올랐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1∼6월) 영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10만7326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대수인 19만6239대를 기록했고,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20만대 돌파와 함께 연간 최대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선전에 힘입어 세 브랜드의 영국 시장 점유율도 올해 상반기 10.66%를 기록했다. 영국 내 신차 10대 중 1대는 현대차그룹 차량인 셈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전동화 전환이 빠른 영국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제품군을 대폭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MM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5만3169대(전체 판매량의 49.5%)로, 지난해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영국의 친환경차 신차 비중 38.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6만366대의 판매량으로 영국 시장 4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4만6404대를 팔아 9위를 기록했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는 2만4139대가 팔리며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자동차 페스티벌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굿우드)에도 참가하는 등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굿우드는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칭이 붙은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로, 고성능 스포츠카와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가치가 높은 자동차들이 한곳에 모여 성능을 겨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제네시스의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에 기반한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의 주행 모습을 굿우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의 활약과 관련해 “혁신적인 디자인, 우수한 실내공간,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 등을 인정받아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한 EV9을 시작으로 쏘울 EV, 니로 EV, EV6 등 전기차 모델 4종이 현지에서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며 “현지 딜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상생 정책과 경쟁 브랜드에 비해 긴 보증 기간 등도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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